버틴다는 것

역동적이고 능동적인 과정.

by 박근필 작가

그런데 버틴다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그것이 굴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왜 그렇게까지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버틴다는 것은 그저 말없이 순종만 하는 수동적인 상태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에 누워서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게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버틴다는 것은 내적으로는 들끓어 오르는 분노나 모멸감, 부당함 등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하고, 외부에서 주어진 기대 행동에 나를 맞추면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하는 매우 역동적이면서도 힘든 과정이다. 그래서 버틴다는 것은 기다림이라 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아 내는 것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 부단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 그러고 보면 어떤 것을 이루는 과정에는 견디고 버텨야 하는 시기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버티는 시간 동안 우리는 그 일의 의미와 절박성을 깨닫고,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필요한 것들을 재정비하며 결국은 살아남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러므로 버티어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폄하할 수 없는,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그래서 정말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오느냐고, 언제까지 이렇게 버텨야 하느냐고 울부짖는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버티는 것이 답답하고 힘들겠지만 버티다 보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고, 그러니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치지 말라고 말이다. 정말로 때론 버티는 것 자체가 답일 때가 있다.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버틴다는 것은 역동적인 과정이다."

오랜 기간 견디고 버텨봤기에,

현재도 버티고 있기에 절절히 와닿는다.

버틴다는 건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다.

보이지는 않으나 내외면으로 능동적인 작용이 힘겹게 이뤄지고 있다.

당사자만 알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니 버티고 있는 자에게 함부로 말하지 말라.

사소한 한 마디에 큰 내상을 입는다.


버티는 분들에겐 더 버티라는 말 외엔 딱히 해드릴 수 있는 말이 사실 없다.

버티면서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제자리에 머물러만 있으면 안 된다.

터털에서 빠져 나오려면 입구를 향해 전진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 걸음 떼기도 버겁고 어렵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딛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영 터널 속에 갇히거나 빠져 나오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치지 말고 나아가시길.

필요하면 주위에 도움도 받으면서.

그게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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