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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브이누 May 03. 2023

퇴사 후 강사 도전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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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직후...


퇴사를 결정하고 나서는 복잡했던 머릿속이 간단명료해졌다. 강의할 플랫폼도 정해졌겠다 강의를 기획하고 만드는 데에만 온전히 시간을 쏟으면 되는 것이었다. 당장 강의를 완성시켜 강의할 생각에 흥분되고 들떴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편에 이런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도 했다. '내가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별다른 취미나 휴식 기간을 가진 적이 없구나', '심신이 조금 지쳤는데 한 달만 쉬다가 시작할까?', '이때 아니면 언제 쉬어보겠어?'라는 생각들. 일하고 싶은 마음과 놀고 싶은 마음이 양립하고 있었다. 잠깐의 고민 끝에 나는 '워케이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생각해 보니 휴양지에서 자료를 만드는 것은 힐링과 동시에 일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적당한 지역을 찾아 숙소를 예약하고 떠날 준비를 마쳤다.




워케이션 in 속초



나는 바다를 특히 좋아해서 멀지 않으면서 일하기 좋은 바다뷰의 숙소가 위치한 지역을 찾다 보니 속초로 떠나게 되었다. 속초에서의 3박 4일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오롯이 혼자만의 조용한 공간에서 끝내주는 바다를 보며 일한다는 것이 며칠 전까지 소음 가득한 서울 한복판에서 일을 하던 내 모습과 대비되어 더욱 감격스러웠다. 또 한 가지 특별히 좋았던 점은 일에 집중이 너무 잘돼서 생산성이 체감될 만큼 높아졌다는 점이었다. 


워케이션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는 평소 '집중할 땐 집중하고, 일할 땐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개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니 왜 하는 건지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이래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 건가 보다. 역시 겪어 보지 않은 것은 쉽게 생각하거나 말해선 안 된다.)


직장을 다닐 때에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가 많았다. 항상 동시에 여러 업무를 맡고 있었고 각종 회의, DM, 이메일, Ad-hoc 요청, 주변 소음 등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다. 업무 집중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어느샌가 방해 요소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것들이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다.


속초에 있는 동안 아침에는 바닷가 산책과 맛집 탐방을 했고, 그 외의 시간에는 강의 자료 제작에만 몰두했다. 밤에는 주로 밤바다를 보면서 맥주 한 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강의 자료를 제작하는 동안은 마치 '정신과 시간의 방(드래곤볼 만화에 나오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방)'에 들어간 것처럼 엄청난 생산성으로 3박 4일 동안 PPT 약 500 페이지 분량을 제작할 수 있었다. 강의 자료를 완성시켰을 때에는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

숙소에서 바라본 바다뷰
숙소 근처 바닷가 풍경
속초 어느 카페의 고양이.




집으로


속초 안녕~


강의 자료 제작을 위해 짧게 떠난 여행이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던 값진 여행이었다. 경제적 여유만 있었다면 며칠 더 머무르다 오고 싶었다. 이 번 여행을 마음에 품고 안정적인 수입이 

생길 때까지 부단히 노력하고 정진해야겠다.


완성된 강의 자료. 뿌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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