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가지고 가는 여행도, 목적을 가지지 않고 떠나는 여행도 우리는 그 안에서 무언가 얻는 순간이 생긴다. 인생도 여행과 같다. 흘러가는 시간 속 우리는 목적에 맞는 무언가를 얻기도 하고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무언가를 얻기도 한다.
목적을 잃은 로봇, 고고. 이미 사라진 목적을 쫓아 떠나는 사막의 여정 속 무언가 얻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 ‘랑과 나의 사막’이다. 로봇인 고고의 여정 속 ‘감정’이라는 로봇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소재가 더 그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지 않을까. 그중에서도 ‘그리움’에 대한 감정은 천선란이라는 작가가 가장 선명하게 느끼는, 그리고 우리가 가장 놓지 못하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그리움은 시효가 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