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관한 빅 히스토리
우리 몸은 거의 줄곧 다소 완벽하게 조화로운 방식으로 작동하는
37.2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우주이다.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p20
� 우리 몸에 관한 발칙하지만 유용한 빅 히스토리
� 우주를 닮은 인간의 몸 구성 요소들을 하나하나 탐색하고 원리와 기능에 대한 안내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발칙한 유럽산책>의 저자 빌 브라이슨의 특유의 입담과 리드미컬한 설명 방식
� 독서See너지
▶ 도서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바디 무빙> 김중혁, <과학 공부> 김상욱
▶ 음악
들었다 놨다 (Love Acrually)_써니힐 & 데이브레이크
DNA_LANY
DNA_BTS
우리 몸에 관한 발칙하지만, 유용한 빅 히스토리가 더 바디 ‘우리 몸 안내서’ 다.
우리는 따뜻하고 얕은 바다에서 떠다니는 단세포 생물로서 기나긴 역사를 거치는 여행을 시작했다. 그 뒤로 일어난 모든 일들은 하나의 기나긴 흥미로운 사건이었지만, 꽤 영광스러운 사건이기도 했다.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 빌 브라이슨 p21
이 영광스러운 사건의 전말을 빌 브라이슨이 특유의 입담과 설명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전작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빅뱅부터 인류 문명에 이르는 우주 생성에 관한 빅히스토리라면 이 책은 우주를 닮은 인간의 몸 구성 요소들을 하나하나 탐색하고 원리와 기능에 대해 안내한다. 인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생로병사의 여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말에 이르러서 이런 메시지를 남긴다.
“가려서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해도, 어쨌든 죽는다._익명”
<바디: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2011년을 기점으로 인류는 감염병 사망자보다 비감염성 질환(심장정지, 뇌졸중, 당뇨병 등)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고, 이는 다른 원인들보다 생활습관으로 죽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한다. 어떻게 죽을지 사실상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 그러나 그도 코로나 이후로는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어쨌든 화장을 하면 무게 2킬로그램의 재가 남을 뿐인 몸이다. 이제 그는 왕성한 호기심을 넘어 독자에게 진짜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우리가 남기는 전부이다.
그러나 삶이란 살아볼 만하지 않았던가?
<바디: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p514
이런! 들었다 놨다 하는 스토리텔러 같으니라고! 서사를 리드미컬하게 다루는 빌 브라이슨이다. 지루할 틈 없는 익살과 내용상의 리듬감이 이토록 방대한 이야기도 가능하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확실히 말하자. 지구는 미생물의 행성이다. 우리는 그들의 처분에 달려 있다. 그들은 우리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반면에 그들이 없다면 우리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죽을 것이다.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p49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지구에는 인간의 다양한 종이 동시에 살았고, 현재는 그중 딱 한 종만 살아남았다는데에 주목했다. 인지, 농업, 과학 혁명과 인류 통합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는 한 종이 살아 남은 과정이다. 이제 이들은 길가메시 프로젝트를 통해 노화를 극복하고 생명 연장을 넘어 영생을 추구함으로써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신이 되고자 한다. 유발 하라리는 여기서 사피엔스의 종말을 전망하기에 이른다.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신이 되고자 한다면 이제 무엇을 인간이라 부를 것인지 고민하는 것으로 앞으로 인류의 미래에 물음표를 던진 것이다.
빌 브라이슨의, 바디 우리 몸 안내서 역시 ‘사람을 만드는 방법’으로 신이 될지도 모를 왕성한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미국에서 중학교에 다닐 때 생물학 선생님이 5달러로 철물점에 가면 사람을 만드는데 필요한 화학물질을 모두 살 수 있을 거라고 했고, ‘정말로 우리가 그 정도의 가치밖에 없는 것일까? p10’ 라며 의문을 갖게 된 것이다. 이 호기심쟁이 작가는 몸에 대해 다방면에서 지식과 정보를 찾아나섰고, 인체의 복잡한 메커니즘과 신비하고 놀라운 존재의 기적을 깨달으며 결국 한 줌의 재로 남을지언정 삶이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으로 향한다.
의학과 과학으로 내 몸에 관한 통설을 이해하려다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사유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여정, 빌브라이슨의 위트 넘치는 안내로 인간 우주를 탐험해 볼 수 있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과학책, 미국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논픽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이 안내하는 몸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의 역사를 탐험했던 빌 브라이슨이 이번에는 우리 안, 즉 몸이라는 놀라운 우주를 여행한다. 우리는 하나뿐인 몸으로 평생을 살아가지만, 정작 우리 몸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브라이슨은 특유의 재치 넘치는 표현력과 엄청난 사실들의 바다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진실들을 선별하는 탁월한 통찰력을 발휘하여 우리 몸의 거의 모든 부분들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다. 이 책은 경이로운 우리 몸에 대한 찬사이자 몸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상세히 설명한 안내서일 뿐만 아니라 가끔은 잘못된 사용으로 스스로를 망치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한평생을 함께 보내는 몸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책 소개 중에서
김중혁 작가는 <바디 무빙> 에서 우주에 나가지 않고도 우주 감각과 유사한 감각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책 속 특히 소설책을 꼽았다. 역시 소설가다운 발상이다. 김상욱 교수는 <과학 공부>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챕터에서 인류 역사를 관통하여 존재하는 호기심으로 “이 세상은 무엇으로 되어 있으며,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있다고 한다. 물리학적으로 짧게 바꿔보면 “우주란 무엇인가?”가 된다고. p33
빌 브라이슨의 다른 저서 얘기를 해보자면 <발칙한 유럽 산책>은 발칙한 글쟁이의 의의로 훈훈한 여행기다. 영국에 사는 미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유럽으로 막연히 멋지게 소개하는 여행서가 아니다. 마치 우리가 일본이나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처럼 유럽의 각 나라와 지역에 대한 빌 브라이슨의 시각 뿐만 아니라 편견과 선입견까지도 들어볼 수 있다. 나 또한 여행 다닐 때 느꼈던 사소한 경험들이 각 나라 사람들의 기질이나 문화와 관련이 있음을 좀 더 분명히 알게 되었고, 고정관념을 깨고 감수할 것은 감수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니, 이 또한 유머와 위트로 읽힌다. 이게 바로 여행의 묘미 아닌가.
제목과 달리 역사서가 아닌 과학 분야의 개론서라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빌 브라이슨 특유의 입담이 살아있는 방대한 과학 지식의 보고다. 빌브라이슨스러우면서도 발칙한 여행가가 아닌 친절한 과학자로 변신해 있다. 예전 알쓸신잡에서 미토콘드리아 내용이 나올 때 발췌해 두었던 내용으로 마무리한다.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를 이용해서 영양분으로부터 에너지를 방출시킨다. 그런 매력적이고 훌륭한 마술이 없었다면, 오늘날 지구상의 생명은 단순한 미생물의 진흙탕에 불과했을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는 모래알 정도의 공간에 10억 개 정도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지만, 아주 굶주린 상태이다. 생물체가 흡수하는 거의 모든 영양분은 미토콘드리아를 먹여 살리는 데에 사용된다.
미토콘드리아는 그 자신만을 위한 DNA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박테리아처럼 생겼고, 박테리아처럼 분열되고, 때로는 항생제에 대해서 박테리아처럼 반응하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포가 사용하는 유전언어도 쓰지 않는다. 마치 집 안에 손님을 모셔둔 것 같지만, 그 손님은 10억 년 동안 함께 살아왔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