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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May 12. 2024

플라톤의 대화편

요즘 어떤 대화를 하고 계신가요?

플라톤의 대화편은 영문 제목이 <The Dialogues>입니다.
 
소크라테스와 실제 인물들과의 대화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철학 사상으로
정립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플라톤의 저서들이기도 한데요.
그러니, 철학이란 대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평소 우리의 일상적인 대화도
우리 자신의 삶과 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수 있으니까요.

요즘 어떤 대화를 하고 계신가요?

<올바름 All발음>


요즘은 대화 내용을 음성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손쉽게 남길 수 있지만, 오직 문자나 그림으로만 기록할 수 있던 때에는 누군가가 대화 내용을 직접 써야만 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자 문답법인 산파술은 스스로 지혜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은 없으나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낳도록 돕는다고 하여 붙여진 것으로 플라톤은 그런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기록했던 제자입니다.



그런 이유로 <소크라테스의 변론 (역자에 따라 변명으로 번역)>을 제외하고 플라톤이 남긴 저서들은 대부분 희곡처럼 대화형식으로 남아 있어서 [대화편]이라 부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국가(론)>이나 <향연> 등도 모두 이 [플라톤의 대화편] 중 일부입니다.



플라톤의 혼은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삶의 자세에 매혹되었다.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이 중요함을 소크라테스를 통하여 배웠다.

_<플라톤의 대화편> 옮긴이의 머리말 중에서


그렇지만, 플라톤의 모든 저서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대화와 철학 사상에 충실했다면  중반 이후부터는 점점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입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전하고 있다는데요. 육성 녹음이나 영상이 아닌 이상, 문자 기록으로는 소크라테스가 정말 그렇게 말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고, 플라톤에 의해 필터링도 가능했을 터이니 일리가 있기도 합니다. 중후반기에 쓴 대화편에서는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과 철인정치론 등 플라톤 자신의 사상이 형성되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Out of Plato come all things that are still written and debated about among men of thought. 여지껏 사상가들에 의해 쓰이고 논의되는 모든 것들이 플라톤에게서 나왔다.
_랠프 월도 에머슨


그러니까, 소크라테스는 산파였고,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통해 중요한 사상을 낳은 셈이 되기도 합니다.


흔히 정신적인 사랑으로 일컫는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이 있습니다. 플라톤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실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에로스와 대비되는 이상(향)적인 개념으로 쓰입니다. 이것은 <향연>과 관련이 있는데요.  <향연>의 헬라스어는 Symposion으로 "함께 마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 향연편은 문학적 구성과 내용면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데, '에로스(사랑)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사랑에 관한 담론이기도 합니다. 



이 신은 아주 현명한 시인으로서 남도 자기 같은 시인이 되게 할 수 있습니다. 에로스의 손이 한 번 닿기만 하면 누구나 '전에는 예술과 아무 상관도 없던 사람도 시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에로스가 사실 훌륭한 시인, 곧 모든 예술적 창작에서 우수한 창작자임을 충분히 증명해 주는 겁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거나 알지 못하는 것은 남에게 줄 수 없고,  가르쳐 줄 수도 없으니까요.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 중에서 p264 


에로스가 이토록 낭만적인 서사를 가진 현실적인 사랑으로 본다면, 이데아를 추구하는 플라톤의  플라토닉 러브는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에 대한 존경의 감정이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것을 남녀가 아닌, 신과 인간 사이, 인간과 인간 사이 존경과 감동 등 좀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본다면 말이지요. 



‘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라는 말은 남녀간의 정신적인 사랑을 뜻한다. 플라톤에게서 비롯된 이 말은 지적으로 성숙한 성인에 대한 소년의 정신적인 동경이라는 뜻에 더 가깝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에게 플라토닉 러브라 할 만한 감정을 느꼈다. 모두가 타락한 듯한 아테네 현실에서 끊임없이 정의와 진리를 찾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은, 젊은 정치 지망생 플라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을 터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안광복 출처 네이버 백과



리듬이란 음의 빠른 것과 느린 것으로 되는 것인데, 처음에는 서로 어울리지 않다가 나중에 협조하게 되는 거지요. (...) 그러므로 음악도 역시 역시 화음과 리듬을 둘러싼 사랑의 현상에 관한 인식이에요. 그리고 화음과 리듬의 본질적 성질에서 사랑의 현상을 알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거기서는 아직 사랑이 두 가지로 나뉘어 있지 않지요.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 중에서 p248


플라톤의 대화편은 영문 제목이 <The Dialogues>입니다. 소크라테스와 실제 인물들과의 대화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철학 사상으로 정립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플라톤의 저서들이기도 한데요. 그러니, 철학이란 대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평소 우리의 일상적인 대화도 우리 자신의 삶과 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무슨 대화를 나누고 어떻게 생각을 정리해 나가느냐가 참 중요하다 싶습니다. 



요즘 어떤 대화를 하고 계신가요?




�️ 플라톤의 대화편 미션


요즘 관심 갖고 대화하는 주제가 무엇인가요? 시시콜콜한 대화도, 진중한 대화도 모두 나를 비추는 거울이자 내 삶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일지 모릅니다. 한번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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