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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May 05. 2024

프랑스어_어린왕자

언어를 통해 배우는 유연성


언어에 따라 발음도 달라지지만, 목소리 톤도 달라집니다. 
그 말은 '나'라는 자신이 고정된 것이 아닌,
언제든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언어는 표면적으로 다름을 인식하는 장치이자,
사고 방식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유연성'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올바름 All발음>




쉬우면서도 깊이있고, 국적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책을 꼽으라면 생떽쥐페리의 <어린왕자>가 떠오릅니다. 선물을 주고 받기도 좋고, 해외 나갈 때마다 기념품처럼 그 나라의 언어로 된 <어린 왕자>를 수집한다는 분들도 계신데요. 저 또한 몇 가지 언어로 구입한 적이 있는 책이기도 하고, 프랑스어로 한권을 필사한 책이기도 합니다.


<어린 왕자>의 프랑스 원서 필사. 한권을 통째로. / 일본어, 한국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어린왕자>.  영어와 중국어도 사올 걸.



직장생활을 하다가 스스로 일본어와 중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던 것과 달리 프랑스어는 오래 전 학창시절 제 2외국어가 불어여서 자연스럽게 접했습니다. 발음이 부드럽고 신기해서 꽤나 재밌어했던 언어였어요. 당시 영화를 좋아했던 친구가 프랑스 유학을 간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제게 프랑스는 그저 먼 나라라로 여겨졌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갖진 않았는데요. 훗날 유럽 첫 여행지가 제겐 파리였고, 몇 년 후 다시 다녀오기도 했지만, 처음 갔을 때 그 설렘과 준비 과정에서 제가 프랑스어에 대한 애착이 남다름을 느꼈습니다.





프랑스어에는 단어 고유의 성별이 있습니다. la mer '바다'는 여성형이고, le ciel '하늘'은 남성형인 것처럼요. 때론 같은 단어라도 여성형일 때와 남성형일 때 의미가 미묘하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R의 발음도 재미있습니다. [르]가 아닌  [흐]에 가깝게 발음하면서, 우리말에 없는 긁는 듯한 소리를 내는데요. [앙팡], [앙쥬]처럼 모음 발음이 콧소리를 유도할 때는 우아한 듯 장난스러운 말투가 느껴져서 말소리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웹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보면, 프랑스어의 익살스러운 어투도 느낄 수 있고, 역사와 관습에 따른 미국인과 프랑스인의 인식의 차이도 알 수 있는데요. 프랑스인이 그리 불친절한 것도 아니지만, 자부심 때문에 그리 친절하지 않기도 합니다. 특히 프랑스에서 영어를 쓰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고 하는데,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 파리에서 영어로도 곧잘 대답해 주더라고요. 프랑스어로 말을 할 줄 알더라도, 다 알아듣기 힘든 경우는 영어를 쓸 수 밖에 없거든요.

스위스는 독일과 프랑스 국경과 맞닿아 있어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데요. 스위스 지인분이 자신은 독일어가 아닌, 프랑스 언어를 쓰는 곳 출신이라는 말을 강조한 걸 보면, 유럽 내에서 프랑스어의 자존감이 조금 더 높아 보입니다. 물론 지금은 신뢰도도 높고, 기술적, 국제적 관계에서 독일의 위상도 높아져서 큰 차이는 없겠지만요. 

문득 프랑스어를 가르치친다는 알제리 친구가 떠오릅니다. 한국과 비슷한 역사적 아픔을 갖고 있는 나라인데요. 알베르 카뮈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알제리 출신이지요. 장폴 사르트르와 알베르 카뮈와의 관계를 어쩌면 프랑스와 알제리의 역사 속에서 유추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올바름 All 발음> 번외편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에 대해 조금이나 떠오르는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나눠봤습니다. 여러 언어를 접하면서 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할 때마다 발음도 달라지지만, 목소리 톤이나 분위기도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곤 했습니다. 그 나라의 문화적인 속성이 언어에 반영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데요. 그 말은 '나'라는 자신이 고정된 것이 아닌, 언제든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결국 '유연성'은 이 번외편을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린 왕자>는 각 나라의 언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동화 혹은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내용의 이야기가 어떻게 번역되는지, 어떻게 발음되는지, 또 반복을 통해 이야기를 더 깊이 음미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 <올바름 All 발음> 시즌 1은 24화 플라톤의 <대화>와 25화 에필로그 두 편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시즌 2는 내용 특성상 유튜브 채널로 옮겨 글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설명하고 실전 연습과 훈련에 더욱 집중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방문해 주시는 작가님들께 감사드리며, 푸르른 5월 되시기 바랍니다! :)


�️ 프랑스어 미션

Le Petit Princce (어린왕자)를 프랑스어로 들어 보세요! :)







https://youtu.be/Js_Tf4nPilc?si=qpGlrpUflGG_Xb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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