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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Apr 28. 2024

일본어 발음과 어휘

같은 곡 다른 느낌 한국어 VS 일본어

언어는
자연스럽게 소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어 발음 중 우리말과 유사한 단어를 찾고,
문화에 관심을 갖다 보면
일본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언어라는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게 되니까요.

올바름 All 발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본어와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기초 과정을 배우면서 재미는 있었지만, 저의 경우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지 않아서 오래 지속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니, 그때 첫 발을 디뎌놓은 게 참 잘한 일이구나 생각해요.

당장에는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거든요. 언어든 그 무엇이든지, 기회가 닿을 때 배워두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무용한 경우도 있지만, 내게 불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면 미련이 없어지게 되니까 이 또한 해볼 만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제게 일본인 친구들이 생기게 될지 몰랐는데, 기본적인 일본어를 배운 경험이 그 나라 사람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느끼는 계기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식 초대도 받고, 일본 문화와 기질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여행을 하면서 만나기도 하고, 다른 환경에 대한 존중과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때로 너무 비슷비슷한 사람들과만 어울려지내다 보면, 익숙하고 편해서 안정감은 있어도 정체된 느낌도 없지 않아 있더라고요. 이질적인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색다른 언어는 어렵다 할 때 일본어는 같은 알타이 어족인데다가 발음과 어순도 비슷해서 가볍게 도전해 보기에도 좋은 언어입니다.



일본어 공부를 할 때, 학문적으로 깊이 들어갈 게 아니라면 기본적인 과정을 배운 후엔 문법에 치중하거나 한자 공부에 치중하지 않고 가볍게 J POP을 듣거나 드라마 혹은 영화를 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일본은 애니메이션 강국이니 좋은 애니메이션을 골라 반복해서 보는 것도 좋겠고요. 이런 방법이 문화의 속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다고 생각해요. 

단일 민족인 우리나라 사람들도 요즘은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어도 잘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아는 동생도 여러 언어를 구사하면서, 일본어는 독학했다고 하는데 너무 유창해서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요. 일본인들도 억양이 다른 지역 출신인 줄 알았다며, 한국인이라니 놀랄 정도였답니다. 언어감각이 뛰어나기도 하겠지만, 조금 지켜본 바에 의하면, 음악이나 영화 등 문화를 좋아했다는데요. 무조건적으로 문화를 수용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취미로 적당히 즐기는 건 참 좋다고 봅니다. 문화에 관심을 갖다 보면 일본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언어라는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게 되니까요! :)

다른 일들로 4월 중순부터 잠시 작사 작업은 쉬고 있는데, 작년에 가사 작업 중에 일본곡 번안 작업들도 해보았습니다. 아직 제가 쓴 번안 가사로 픽스가 되지 않았지만, 다양하게 시도해 보면서 재밌는 작업이더라고요. 통번역과는 달리 뉘앙스는 살리면서 음악 위에 알맞은 우리말 가사로 입히는 거라 일본어 발음과 우리말 발음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물론 번안이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요. 그래도 예전에 공부해둔 일본어가 이렇게 쓸모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잠깐 여기서, 일본어와 한국어로 듣는 같은 곡 다른 느낌으로 '눈의 꽃' 영상을 올려드립니다. 우타 고코로 리에의 일본어, 박효신의 한국어 노래로 감상해 보세요! :)





일본어를 가만히 흘려듣다 보면, 아무래도 일본어의 억양이 인접한 지역인 경상도 사투리와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경상도에서 '뭐라카노(뭐라는 거야?)'라는 말이 일본 말과 비슷하게 들려서 일본 사람으로 오해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요. 발음이 우리말과 유사하게 들리는 단어들도 많기 때문에 일본어는 다른 언어보다 도전하기 좋은 언어이기도 합니다.

 한번은 일본인 지인과 대화를 하다가 '위'가 '우에'로, '가방'이 '카방'으로 한국어와 일본어 발음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대만 친구는 대만에서 한국어와 똑같이 '정말' '환희' (아마 이것은 중국어가 아니라 대만어가 아닌가 합니다.) 등의 말을 사용한다고 거들다 보니 그날의 대화 주제는 한국말과 같은 말 찾기가 되어 버렸는데요. 게임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가끔, 책을 읽을 때도 놀이하듯이 읽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을 읽으면서 '원문 속 암호 해독 키워드 찾기'를 한 적이 있네요.





한 일본인 친구는 감탄사 표현을 자주 쓰는데, 리액션 할 때 표정이나 어투가 매우 귀여워서 따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간단한 감탄사만 주고받아도 소통은 어렵지 않다는 생각도 합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건 이렇게 언어 습득에도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언어든 그렇지만, 일본어도 문법부터, 혹은 글자부터, 파닉스부터 익히는 것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소리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가는 과정으로 접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싶습니다.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배운다면, 한자나 문법 변형, 그리고 특히 높임말 등에서 난이도가 높아지긴 하지만, 이 또한 그들의 문화가 겸손과 친절을 미덕으로 삼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람도 문법에 다 맞게 말하지 않듯, 일본 사람들도 틀리곤 한다는 걸 알면, 부담 없이 대화를 하면서 수정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뉴스를 보니 요즘 대학에서 어문계열의 학과가 폐지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AI 시대를 살다 보니, 휴대폰만 있으면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번역이 가능하고, 챗 GPT는 이미 영어로 대화가 원활한 수준이더라고요. 실제 사용하는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설정에  따라 이중 언어로도 가능한 모양입니다. 정말 놀라운데요. 이러면 앞으로 언어를 굳이 배워야 하는 시대는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생각의 차이와 방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주기도 합니다. 세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AI의 발전을 기대하는 것도, 먼저 다가가기 위해 직접 배워보는 것도 다 유용한 일이라 생각해요. AI를 활용하든, 언어를 배워서 사용하든 다른 언어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한 뼘이라도 더 흥미로운 세상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자 취미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 일본어 미션


이번 한 주는 일본 음악 중에 좋아하는 곡을 듣거나, 영화 혹은 애니메이션을 한편 즐겨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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