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아 Jun 05. 2023

너와 나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지나온 너는 여전히 너에게 속하고

너는

내가 너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네가 나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언제나 그랬듯        

나는 

뒤돌아 너를 보고

나를 보지 않는 너를 보면서

너의 어딘가에 내가 있다고

내가 그랬듯


너는 슬프지 않고

그것으로 뒤돌아보지 않아야 할

이유는 충분해도

내가 뒤돌아보는 것은

잠시나마 슬픈 너의 눈을 기대함이지만

너의 행복은 나와 무관하였다     

나의 밤은 너의 낮이라

나는 눈감고 너는 꿈꾼다     


하나로 이어지는

앞과 뒤

안과 밖

위와 아래

우리가 되지 못하는

나와 너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물속에서

미지근한 눈빛은

얼어버리기도 하고

타버리기도 하였다     

나의 하늘은 너의 땅이라

나는 올려보고 너는 내려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