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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리 Jun 15. 2023

물건의 불행한 하루

물건의 시점으로 본 하루

물건이 사람이었다면 어떤 느낌일까 일상생활에서 물건을 셀 수 없이 많이 떨어뜨린 적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물건이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처럼 물건을 하루에도 셀 수없이  떨어뜨릴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물건을 챙겼다고 생각하였는데 안 가지고 나와서 밖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포기하고 집에 들어오니 집안에 가지런히 있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챙겼다고 생각하여 밖을 많이 돌아다니다가 포기하고 잃어버렸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찾았다는 기쁨보다 그냥 안 가져갔었구나 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다음날 잃어버린 줄 알았던 물건을 챙겨 외출을 하였는데 나가는 길부터 이상하게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 분명 주머니에 잘 넣어뒀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부터 물건을 떨어뜨렸으며 얼마 안 지나 주머니에 있던 것이 모두 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아우터 주머니의 잘못일까 가방을 챙겨오지 않았던 잘 떨어지는 주머니에 다시 주워 집어넣고 주머니만 잘 잡으면 안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주머니만 신경 쓰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다른 곳을 이동하면서 떨어졌다. 이 물건은 이날 셀 수 없이 떨어졌는데 이미 잃어버렸던 것이라고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방심해서 일까 진작에 물건을 잘 챙길 걸 후회하였다.


이 내용을 물건의 시점으로 바꿔보면 이런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밖을 나가야 하는데 약속을 잊어버리고 집에 가만히 있다가 다음날 약속에 나가는데 계속 넘어지는 것이다. 넘어지니깐 오늘 하루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이 있던 친구들까지 다 넘어지는 것이다.


사람에 대입하여 생각해 보면 수도 없이 넘어져서 멍이 들고 크게 다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물건이라는 생각에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대하고 넘겼던 것이다.


물건에게 다가왔던 불행이지만 어떤 면에서 볼 때는 물건이 아닌 우리에게도 다가올 수 있는 일이기에 우리는 모든 것들을 소중하게 대하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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