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줘!
2호와 체스를 두는 중이었다.
킹이 잡히고 내가 막 지려는 상황이었는데
2호가 슬쩍 알려준다.
"엄마, 이쪽으로 피해야지. 한 번 봐줄게!"
나는 발끈한다.
"아, 알려주지 마~"
옆에서 1호가 2호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엄마, 자존심 세잖아~ 그런 거 알려주는 거 싫어해!"
속삭이는 소리가 귀속을 빠져나와 나에게도 닿는다.
일부러 져주는 걸 싫어하던 아이들이 어느덧 자라서
일부러 져주는 걸 싫어하는 엄마의 유치한 자존심을 지켜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