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는 허구일까.
지구온난화는 허구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만으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규명하기는 어렵다.
골목골목 한 폭의 수채화를 놓았던 단풍은 어느새 모두 떨어지고 나무는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았다. 건조하면서도 습한 북풍이 코끝을 스치고 서산으로 일찍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울적해진다. 겨울바람이 주는 울적한 기분도 잠시 도심 곳곳은 다가올 성탄을 준비하고 있다. 붉은색, 녹색, 그리고 검은색의 조화로운 크리스마스 패턴과 밝은 별이 달린 상록수 그리고 익숙한 캐롤이 들리면 혹한의 추위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이 금세 따뜻해진다.
오늘날 12월 25일은 세계인의 문화 축제로도 자리 잡았다. 집 집마다 초록 나무에 은은한 주광색 꼬마전구를 휘감고 두 눈을 사로잡는 장식을 주렁주렁 달아놓는다. 산타의 등장 이후 나무 밑엔 선물상자가 놓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세상 사람들에겐 크리스마스는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 차지만 교인에게 성탄절은 따뜻함 그 이상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뜻깊은 날이라 생각한다.
가톨릭에선 매년 12월 첫째 또는 둘째 주가 되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실물 크기로 재현된 성탄 구유 축복식과 25~35m 높이의 큰 성탄 나무 점등식 행사가 열린다.
1982년, 당시 가톨릭 교회 수장이었던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는 재위 기간 중 일부 유럽 국가만의 문화였던 크리스마스트리를 처음으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세웠다. 첫 성탄 나무는 이탈리아 알반 힐스 지역으로부터 기부받은 나무였다. 이후 매년 바티칸은 유럽 각국으로부터 산림경영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지속 가능한 산림관리’ 인증을 통과한 성탄 나무를 기부받는다. 이외에도 성탄 행사에 쓰이는 목공예 작품은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쓰러진 나무를 활용하고, 저에너지 LED를 사용해 조명을 밝히는 등 전 세계인이 바라보는 성탄절 행사인 만큼 곳곳엔 환경에 대한 뜻깊은 메시지가 숨어있다.
*지속 가능한 산림관리 인증 : 나라별로 목재 생산에 대한 인증 체계가 다르지만, 모든 인증 자격의 본질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산림훼손을 예방하고 노동자와 원주민의 권리를 보장한 채 생태계에 대한 책임을 기반으로 관리된 숲에서 생산된 제품을 의미한다.
언제부터 성탄 나무의 장식이 시작됐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지만 현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은 16세기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로부터 시작되어 여러 나라로 전파되었다는 설이 정설로 여겨진다. 초창기 성탄 트리는 크게 다섯 가지의 의미를 내포했다.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는 그리스도를 통한 영원한 생명을, 나무가 가진 피라미드 수형은 삼위일체를, 빛을 밝히는 촛불은 세상의 빛인 그리스도를, 붉은 동그라미 장식은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뜻하며 장식의 마무리인 나무 꼭대기에 올려 놓인 별은 베들레헴의 별로 예수님의 탄생을 의미했다. 추가로 별 외에 천사 장식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대천사 가브리엘을 뜻한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십니까.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마태복음 2:2
성탄 나무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첫째,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을 뜻하도록 잎이 지지 않는 상록수여야만 한다.
둘째,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피라미드 수형이 뚜렷하고 나뭇가지가 늘어지지 않아 힘 있게 뻗어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양한 장식을 나무에 달 수 있다.
셋째, 나무의 고유색이 선명해야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퇴색된 색은 가치를 잃는다.
넷째, 나무를 장식할 때 찔리지 않도록 날카로운 바늘잎을 아닌 부드러운 바늘잎을 가진 수종이어야 한다.
위 네 조건이 어떻게 수렴하냐에 따라 나무의 가격이 결정된다.
전나무, 가문비나무, 소나무, 주목, 구상나무 등 다양한 상록 침엽수종이 성탄 나무로 사용된다. 그중 놀랍게도 최고급으로 여겨지는 수종은 위의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한반도 특산종 ‘구상나무’이다. 우리나라의 성탄 나무 시장 규모는 매우 작을뿐더러 살아있는 나무보단 주로 인공나무를 사용하기에 구상나무의 가치가 쉽사리 체감되지 않는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연간 크리스마스트리 생산량은 무려 1억 그루에 달한다. 매년 성장하는 해외의 성탄 나무 시장에서 구상나무가 가진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MIT 명예교수이자 저명한 대기과학자 리처드 린젠(Richard Lindsen)은 ‘지구온난화 허구설‘을 주장한다. 산업화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만으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규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상청이 21년 발표한「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 지구와 우리나라 기온은 뚜렷이 상승했다.
구상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의 아고산대(산림지대와 고산지대 사이에 있는 식생대로 비와 눈이 많이 내리며 강한 바람이 분다)에 한정된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희귀 식물로 수분에 민감한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수북이 쌓인 눈은 봄이 다가옴에 따라 천천히 녹아내리면서 나무에게 충분한 수분을 제공한다. 하지만, 온대기후를 가진 우리나라의 겨울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지표면에 쌓인 눈이 봄이 오기 전 금세 녹아버렸다. 뿌리가 왕성하게 생장하는 봄이 오면 식물은 많은 수분을 요구하지만, 수목이 토양에서 흡수하는 물의 양보다 더 많은 수분을 증산작용으로 잃어버려 체내 수분량이 줄어들면 서 생장량이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봄 가뭄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생기를 잃은 구상나무는 당해연도의 태풍을 견디기 어려웠다. 결국, 대한민국의 구상나무는 쇠퇴했고 절멸의 길로 접어들었다.
추신.
구상나무는 고향인 한라산과 지리산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한 식물의 종말을 이끌 뿐만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연쇄작용을 일으켰고 태풍과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한 발생으로 새로운 질병과 병해충이 등장했으며 그로 인해 곡물 수확량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결과 곡물 가격은 폭등했고 식량을 자급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은 삶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뜨거워진 성탄절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자명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동의 집을 지키기 위해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거창한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관리하며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구매하고, 폐목재나 자연재해로 쓰러진 나무를 활용한 목공품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작지만 사소한 행동으로 자연의 선순환에 가담할 수 있습니다. 다가올 2025년, 우리 공동의 집을 살필 수 있는 해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사진출처
https://www.vaticannews.va/ko/vatican-city/news/2019-12/san-pietro-accende-luci-simboli-natale.html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037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