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자 ③-3

도파민 중독자의 과도기

by 도나리


과도기


서른다섯에 퇴사를 하고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지금의 나는 도파민보다는 현실과 타협하며 의류 관련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성수기가 지나고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는 무렵이라 점점 도파민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 싶다.


짧다면 짧은 1년 사이에 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의류매장에서도 짧게나마 일해봤고, 지금도 의류와 관련된 사무업무를 하고 있다. 재미는 찾기 어렵지만 워라밸을 따져봤을 때 나쁘지 않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결혼을 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나와 남편 둘이기에, 마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뜻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일이 재밌어야 몰아쳐서 워커홀릭처럼 일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나에겐 지금 이 회사는 너무 잔잔한 호수 같다. 가끔 여기저기서 말도 안 되는 요구들로 인해 희로애락을 느끼긴 하지만, 호수에 조그만 돌멩이를 던진 정도랄까?


일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니 일에 집중도도 많이 떨어지고, 실수도 잦다. 마치 고3 때 미대입시 준비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는 돈이 아까웠고, 지금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온갖 딴짓이란 딴짓은 다 하고 살아간다. 마치 꿈이 십잡스 인 사람처럼. 블로그, 영상제작, 스마트스토어, 패션잡화제작, 이번에 브런치스토리의 작가신청까지 이루어지면서 쫌쫌따리 건드리는 영역이 많아졌다.


온전히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걸까? 생각도 많고 겁도 나고 막연한 불안감이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원인 일 수도 있겠다.


하고 싶은 일을 잘해나가면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것인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막막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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