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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쥐맘 Apr 26. 2023

6살에게 '손톱 먹는 쥐' 이야기란?

















저 동화를 들려주었을 때

내가 생각한 강쥐의 반응은 이렇다.


"그럼 강쥐 2개 되지 않게 

손톱 잘 버릴래요.

엄마가 착각해서 진짜 강쥐 쫓아내면 어떡해요"


그러나 6살 강쥐의 반응은 

엄마의 상상력을 몹시 뛰어넘었다.

잔소리를 2배로 들을까 봐 걱정이라니.. 세상에..


'6살짜리 자식' 입장에서도

엄마 잔소리 폭격은 무척 고된가 보다ㅎㅎ




내가 엄마를 닮았을까?

나이 드신 우리 엄마의 잔소리도

보통은 아니다.


날씨가 조금만 추워진단 예보가 뜨면

부리나케 전화가 와서 

"날씨 추우니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애낀다고 보일러 안 틀지 말구

뜨듯하게 떼구 자~알았지?"


심지어는 최근에 마약을 탄 음료수를

길가는 학생들에게 나눠준 뉴스가 떠들썩했을 때

'서른여덟 먹은 딸'에게 전화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료수 절대 받아먹지 마러.

잽혀가면 크은~일나. 알았어?"

라고 신신당부하더라..


엄마도 참.. 내 나이가 몇인데..




그러나 


어느 날, 언젠가는..

그 수많은 잔소리들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날이

찾아오겠지..?



그날이 천천히 찾아오길 바라며

전화 한 통 넣어봐야겠다.




<브런치: www.brunch.co.kr/@jangsingajok>

<인스타:www.instagram.com/jangsin_ga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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