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난치기 좋아하는 엄마다.
어느 날 딸에게 얼마 안 남은 딸기를 씻어 주었는데
애초에 먹을 생각이 없었지만
짓궂게도 나는 딸에게 달라고 하면
주는지 안 주는지 장난을 치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가뜩이나 얼마 없는데
가장 좋아하는 딸기를 달라하니..
잔뜩 당황한 얼굴을 하고는
준다는 소린 못 하고
말만 뱅뱅 돌렸다.
"그래서 그 딸기 엄마 준 단 뜻이야
안 준다는 뜻이야~~!" 하고
재촉을 해봤더니
무척 멋쩍은 표정으로
"음... 안 준다는.. 뜻?" 하고
하고 대답하더라.. 하하
그래도 밑동이 가장 새파란 딸기라도
콕! 집어서 나에게 먹여주는 걸 보니
조그만 머리로 생각해 봐도 안 주는 건
조금 너무하다 생각했나 보다.
딸은 분명 접시에서
'가장 맛없는 딸기'를 줬지만
딸이 양보한 그 딸기는
엄마에게 있어서
'가장 맛있는 딸기'가 되었다.
참... 이 소소한 행복..
'오늘의 육아도 고단하지 많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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