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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쥐맘 Apr 05. 2023

간장 도둑























명절날 친정엄마랑 오래간만에 

옛 추억 얘기에 한참 빠져 있는데

딸아이 또한 빠져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초간장의 매력!


손가락이 노래지도록 찍어먹었길래 

딸에게 한마디 하려는데

친정엄마가 하는 말.


"너도 어릴 때 도마도케첩

엄청나게 찍어 먹었어~

놔둬~ 애들은 그러면서 크는 거야"




그 순간 머릿속 깊은 곳에 저장되어 있던

나의 추억의 레시피들 떠올랐다.


갖지은 밥에 날계란 터뜨려서 

간장하고 쓱쓱 비벼 먹으면 

밥 한 공기가 뚝딱 이었고


계란후라이에 케첩 넣고 비벼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최고였는데!




맛있는 게 넘쳐나는 요즘 시대.

딸내미에게 엄마의 특급레시피를 설명해 주니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으~~ 맛없을 거 같애"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린이 된 지금의 나도

케첩으로 비빈 밥을 상상하니

그 시절 그때처럼 손이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지금 맛보면 

추억 속의 그 맛이 깨질까봐

두려운 걸지도 모르겠다.





브런치: www.brunch.co.kr/@jangsingajok

인스타: www.instagram.com/jangsin_ga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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