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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Sally Mar 17. 2023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산다

오늘도 위시리스트를 만드는 당신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물건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사람들은 편리하고 예쁘다는 물건들을 별로 고민도 없이 충동적으로 구매하곤 한다. 물건을 구매할 때면 물건을 소유해야 할 온갖 이유를 갖다 대며 합리화한다. 이로 인해 물건이 늘어나 물건을 놓을 공간은 부족해지지만 항상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복잡하여 더한 소비를 이끌고 물건을 소유한다. 그렇게 한때 설렘으로 구입했던 물건들은 점점 공간 한구석에 자리하며 기억에서 잊혀간다.

최근 콘텐츠 중에서는 수많은 택배를 쌓아놓고 언박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아이템을 소개한다. 마치 그들이 물건을 구매하여 소유한 만큼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며 보는 이들을 착각하게 만든다.


​잘 생각해 보면 한때 필요하다고 산 물건,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물건들은 사실, 없이 살아도 아무 상관 없는 물건들이다. ​사실 물건을 구매하고 소유했을 때 오는 설렘과 행복감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구매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건을 가지면 그만큼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물건을 관리를 하는 시간 또한 가져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시간이 많은가?


밥 먹을 시간, 책 읽는 시간,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 여행하는 시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 등등 따져보면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고 또 부족하다. ​물건을 치우고 정리하는 시간과 그것을 정리하느라 지치는 시간, 답답함을 느끼는 시간을 갖기엔 너무나 아깝다.


​과한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견해는 다양하다. 그 물건들을 소유해야 할 가치와 타당성에 공감을 해주거나 동조하고 그냥 적당히 웃어 넘기 넘어가는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


최근엔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위시리스트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본인의 위시리스트를 떠나서 이제는 상대방의 위시리스트까지 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물건을 가지려는 욕구가 단순히 내가 가지고 싶어 한다는 기준을 벗어나 상대방이 갖고 싶어 하는 물건까지 소유하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물건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물건은 나를 나타내고 표현해 주는 물건이어야 하며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남들이 산다고, 남들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가 소유해야 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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