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 갖고 싶은 게 있어서...
2014년도.
지금은 코스닥 상장사가 된 회사의 사장님을 만난 적이 있었다.
식사 후, 그분 집무실에서 조용히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때 회장님이
나한테 " 뭐 좋아하냐".라고 물으셨다.
뭐 차, 옷, 시계, 이런 것들에 대한 물음.
수천억 자산의 회장님이시니까.
없어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나는 막 오버해서 내가 아는 비싼 거란 비싼 거는
다 꺼내서 혼자 한참을 떠들었다.
웃으시면서 "그렇지. 그거 좋지, 정말 좋아하는구나 등등 맞장구를 쳐주셨다. "
한참을 나 혼자 막 떠들던 중에
나도 이야깃거리가 고갈되던 찰나.
갑자기 조용한 정적이 흐르고 난 뒤.
그분이 조용히.. 나지막하게 한마디를 하시는데...
당시 20대 중반의 허세와 속세에 절여진 장사꾼은
그 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좋겠다. OO는 사고 싶은 게 있어서..."
비꼬는 말이 아니었다.
놀리는 것도 아니었고, 그럴 성품도 아니시고,
그런 어투도 아니었다. 진심이었다.
오히려 자조 섞인 말에 가까웠다.
그렇다..
그분은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사고 싶으면 그냥 사면된다.
그분이... 흔히 말하는 시중에 나와서
파는 물건 중에 사지 못하는 게 무엇이 있으랴...
그 뒤로 두어 번 뵈었는데.
그분은 이제 개인의 성취. 욕망을 넘어 다른 걱정, 목표. 고민을 하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