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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 Nov 14. 2023

나의 덕후일기

5. 여긴 웬일이세요?

유튜브 라이브방송이 없는 날이었다.

로 평일에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고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라이브 방송은 하지 않는다.


카페에 있는 다른 분의 이야기를 듣고 리누 님 유튜브채널에 접속을 했다.

리누 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보이스킹 우승자~~!! 목소리 왕으로 불리는 분으로... 이분과는 친동생 이상으로 가까운 분이다.

전날 라방이 끝날 무렵 잠시 접속을 해서 인사를 했고, 다음날 라방공지를 전해 듣고 10시쯤 접속을 했다.

그런데 라이브 방송에 접속하자마자 낯익은 이름들이 눈에 띄었다.

원래 만나기로 한 분뿐만 아니라 카페 다른 분과 함께...

이분이 거기 접속해 있었던 것이다.

순간 입장인사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같이 방송을 보기로 한 분께 인사를 했는지 물었다. 본인은 인사를 했다고 하여 나도 당당히 인사를 했다.

[ 안녕하세요~~^^]라고 말이다.

애초 방송을 보는 인원수가 많지 않아서 채팅창이 빠르게 올라가진 않았다.

지기님과 리누 님 그리고 방송을 보시는 분들의 격한 환영인사를 받았다.


가수님 들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소정의 후원금을 내고 신청곡을 받는 게 일반적인 룰이다.

그때 이분이 추가 후원을 하시고 신청곡을 더 하겠다고 하셨다가... 규칙상 후원은 여러 번 하더라도 노래 신청은 한 번만 할 수 있다고 하여 그것 가지고 두 분이 대화중이었다.   두 분이 워낙에 막역한 사이이기 때문에, 그게 어떤 기분 나쁜 상황들이 아니라 장난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애초에 낮에 라이브방송에 들어가면 신청할 노래를 정해뒀었다.

마크툽 님의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

전에 이분 라이브 방송에서 이 노래를 신청했었는데... 노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그저 듣기만 했던 내가 이 노래가 그렇게 높은 고음이 필요한 노래인지를 알지 못했었다. 몇 키를 내리고도 아주아주 힘겹게 부르시더니 이런 노래는 리누 님이 잘 부르신다는 말을 했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사실 리누 님 유튜브에서 커버영상을 보긴 했지만, 실시간으로 보정 없는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었다.


계좌로  만원 입금을 하고, 신청곡을 채팅창에 썼다.

인사할 때는 서로 아는 척을 하거나 인사를 하지 않았는데, 이분이 갑자기... 채팅창에 글을 썼다

[솔직히 00님, 이 만원에 오빛너는 아니다ㅋㅋㅋ]

순간 웃음이 터져서...

[더할까요? 00님?]이라고 답글을 적었다. 이 글을 보고 리누 님이 00님도  00형 라방 보시는 분이구나 하셨다.

그때부터 웃음 터지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리누 님이 농담으로 하시는 말씀...

원래 가격에 따라 노래를 가려 부르거나 하는 사람은 아닌데 노래마다 목소리의 쓰임이 있으시다며, 만 원어치 부르시겠다고 농담을 하셨다. 원키가 워낙에 높은 노래라 키를 낮추시겠다는 말씀이셨다.

그때 이분이...

[이 만원이니까 두키 낮추는 걸로]라고 채팅창에 쓰셨다.

[혹시 더하면 원키 가능한가요?ㅎㅎㅎ ] 바로 받아쳤고...

하시는 거 봐서 키를 올릴지 생각해 보겠다고 리누 님이 함께 이 상황에 참여를 하신 것이다.

[00님 더 하시겠어요?] 물으시는데 말하는 본인도 웃기신 지 웃음이 터지셨다.

[다음분 먼저요~~]라고 한 다음에 바로 추가 계좌이체를 했다.

[리누 님 이제 원키로 불러주세요~~^^]

그렇게 해서 무시무시한 [..].. 란 노래를 보이스킹 우승자 리누 님에게 라이브로... 원키로... 들을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노래 시작하자마자... 이분은 왜  벌써부터 자기가 힘든 거냐고 웃긴 글을 쓰셨다.


리누 님의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는 완전 감동이었다. 마치 음원으로 듣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각잡고 열창을 해주셨다.

시작은 이분과 나와 그 장단에 합류하신 리누 님이지만, 높은 원키를 실수 없이 완벽하게 불러주신 거였다.

마지막 빵 터진 댓글은...

[난 앞으로 저음으로만 불러야지]라고 쓰신 것이다.


그렇게 그분을 정말 우연히도 타 가수님의 라방에서 만났고, 좋은 노래를 들으며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사람들은...

희한하게도 노래를 부를 때 고음을 질러야만 잘 부르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옛날에 고음을 부르는 가수들이 실력 있는 가수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여러 가수님들의 노래를 접하면서 고음은 고음대로, 저음의 울림이 있는 가수는 그 나름대로 자기만의 노래 영역이 있는 거란걸 인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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