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같다면
서로를 생각하는 크기는
왜 같을 수 없을까.
내가 상대를 생각하는 크기만큼
상대도 나를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당신을 품은 마음의 크기만큼, 그래도 그 정도만큼은
당신의 마음속에 내가 자리 잡고 있을 거라고
은연중에 생각하게 되지.
내 마음속에서 아주 커다란 당신인데
당신 마음속의 나는
한눈에 찾기도 힘들 만큼 작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공허함이란.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이 무겁다면
놓아버리면 그만이다.
앉은자리가 불편하면
일어나면 그만이지.
근데 마음속에 자리 잡은 사람은 어쩌지.
그럴 수 있는 법이라고 다독이기엔
나는 아직도 너무 어린가 보다.
나를 생각해 주세요.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만큼만,
아니다. 이왕이면 그것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