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 마이클 샌델
우리는 자유롭게 살고 있다. 정말 그럴까?
1 아침에 출근한 것은 나의 자유인가?
2 퇴근 시간은 자유롭게 선택했는가?
3 오늘 저녁은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가?
우리가 직장은 자유롭게 선택했을까? 물론 좀 더 편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장은 인기가 많다. 그리고 그런 직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능력에 적당한 임금을 받고 있을까?
요즘도 퇴근 시간을 눈치 보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월급을 받는다면 주는 사람이 정한 규칙에는 따를 수밖에 없다.
힘들게 수고한 나를 위한 저녁은 내가 정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과 함께 먹기 위해 배려하는 것을 제외한다. 우리는 한정된 돈에 알맞은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다. 자유는 자본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는 자유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민주주의에도 자유가 중요하다. 그러나 2개의 자유는 다르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된 것 같다.
마이클 샌델은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감동을 준다. 마이클 샌델이 쓴 책 중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정독해서 읽었다. 공정하다는 착각도 열심히 읽었다. 그러나 이번 책은 완독 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아직 수준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몇 달 동안 반 정도밖에 못 읽은 것 같다. 분명 좋은 말이고, 내용이 궁금했지만, 다음에 좀 더 성숙해지면 도전하기로 하고 책 읽기를 중단하기로 했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자유주의
그럭저럭 비슷한 말이겠거니 하고 살아왔다.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살아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다. 먹고 쉬고 놀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최고로 좋은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민주주의도 만능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다른 것보다는 좀 덜 나쁘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우리는 직장을 다니거나 일을 하면서 현대판 노예라는 표현을 쓴다. 노동자와 노예는 무엇이 다를까?
‘자유’라는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에게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지금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자유의지로 일을 다니는 사람은 많이 없다. 먹고살기 위해서,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 노예도 먹고살 수는 있었다.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밥값은 하고 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스마트폰, 식사, 옷 등)은 누군가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그러한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일을 하고 살아왔다. 아마도 계속 그렇게 살 것 같다.
노동자들은 특히 자유를 억압받는다. 여기에서 노동은 임금 노동을 이야기한다. 쉽게 말하면 사장을 위해 일하고 월급을 받는 경우다. 이러한 노동은 특히 자유를 침해당할 수 있다. 나와 가족이 굶주리지 않기 위해서 일을 해서 임금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임금을 주는 사람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것은 나의 임금이 노동의 가치에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
노동은 사람이라면 해야 하지만, 자유로워야 하며, 그 노동의 가치는 적절하게 대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노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쨌든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은 그러한 면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다.
체인점과 관련된 이야기도 공감이 되었다. 체인점 시스템은 지역의 일을 지역 차원에서 해결하지 않는 시스템이다. 체인점이 잘 되면 다른 지역의 누군가가 배부르다는 것이다. 나도 체인점을 많이 이용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찝찝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이유였던 것 같다. 최근에 조금 비싸도 집 근처 가게를 이용하려고 한다. 우선 그 가게가 망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을에서 장을 보고 밥을 먹으면 재밌다. 이웃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어쩌면 나는 옛날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자유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오늘 약속(저녁 시간)은 내가 정말 자유롭게 선택했는가?
나는 정말 자유로운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