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자
타이탄은 태양이 아닌 토성을 돈다.
태양계에서 태양은 당연히 중심이다. 그러나 모든 천체가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것은 아니다.
수성보다도 큰 타이탄은 태양이 아닌 토성을 돈다. 마치 달이 태양보다 지구에 더 이끌리는 것처럼. 타이탄에게는 아무리 위대해도 멀리 있는 태양보다 가까이 있는 토성이 더 중요하다. 달에게도 태양보다 지구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이는 당연한 물리 법칙이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인력은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어떨까?
어쩌면 우리는 더 이상 가까운 일상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닐까?
예전에는 우리에게 이웃이 중요했다. 시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 동네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무서운 정보화 시대다. 누구나 멀리 있는 위대한 것을 가까이 보고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것만을 바라보며, 정작 가까운 존재와의 관계는 소홀해지고 있다.
달은 지구와 함께 움직이며, 지구에도 영향을 준다. 밀물과 썰물을 만들고, 밤을 밝히며, 우주 충돌로부터 지구를 보호한다. 그러나 만약 달이 태양을 중심으로 돌았다면? 달은 지구에게 지금처럼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멀리 있는 것만 바라보느라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을 잊고 있다. 늘 이어폰을 끼고 먼 곳의 소리만 듣고,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가까운 환경을 외면한다. 이렇게 많이 보고, 많이 듣지만,
어쩌면 더 외로워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로가 관계를 주고받으며 지내야 하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만난 사람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영상 속에서 본 사람을 떠올려 보자. 나는 누구와 더 많은 관계를 맺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