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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haoh 오하오 Apr 02. 2024

[시적 수학] 사람들이 모이면 뒷담을 하는 이유

대화의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워서

뒷담만 우리들을 하나로 만드는가?

분수는 통분으로 하나 되어 껴안는다

우리를 합칠 수 있는 분모는 무엇인가?


옛날부터 사람들은 만나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것은 사회적 동물인 사피엔스에게는 필수적인 것이었다.

 

그렇게 정보를 나누면서 생존의 가능성을 올렸을 것이다.
 

지금도 사람들은 만나면 이야기를 나눈다. 정보를 교환하며 좋은 정보도 나누고, 위험하거나 피해야 할 정보도 나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만나면 이야기를 나눌 주제가 없어지고 있다. 공통된 관심사가 있어야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공통된 관심사가 사라지고 있다.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정보를 얻는 수단은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뉴스 같은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재미있는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은 종류가 많지 않아 같이 웃고 울 수 있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을 욕하면서.

 

최근에는 유튜브, ott 등 너무나 다양한 영상물이 있으며 정보가 넘쳐흐른다. 더 이상 나만 알고 있는 새로운 정보도 없으며 이웃에게 전달해야 할 중요한 정보도 없다. 그러한 대부분의 것들은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다 얻는다.

 

그렇다면 불쌍한 현대의 사피엔스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까? 공통된 관심사가 사라진 지금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한정되어 있다. 자기 이야기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자기 자랑을 하다가는 주변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기 비하를 하는 것도 옳지 않다.



 모여 있지 않은 제 삼자의 험담만큼 모인 사람을 뭉치게 할 이야깃거리가 더 있을까?
 
특히 그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거나 직장에서 직급이 높은 사람이라면 적격이다. 모두가 속으로 부러워하고 있을 테니, 그 사람의 험담을 해도 뒤끝이 없다. 자기랑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험담하면, 그 이야기는 언젠가 험담한 사람의 귀에 들어갈 테고, 불편한 상황이 생긴다. 회사원은 사장이나 부장을, 학생들은 선생님을, 선생님이라면 교장을. 이웃은 그 동네 잘 사는 사람을. 뒷담 한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변화지 않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이유이다.

 

공통된 관심사가 필요한 시대 뒷담이 아닌 대화를 위해서는 공통분모가 있어야 한다.

책을 읽거나 체육활동 취미 생활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러분은 어떤 대화를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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