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un mu May 16. 2023

어쩜 이렇게 잠이 들까?

다 그런 줄 알았는데 말이다.


몸은 고단하지만 아이들 웃는 모습에 그냥 웃고 떠들다 보면 퇴근 시간.

이렇게 집으로 돌아와 내 아이를 케어하고 라이드 하고 저녁을 챙기다 보면 같이 곯아떨어지는 게 일상이 되었다.


원래 내 아이 육아는 힘든 거라지만 아이를 낳기 전엔 모든 아이가 동화책 읽어주면 잠에 들고 알아서 졸리면 자는 줄 알았다.

보육교사 일을 해도 잠시였고 대체교사로 들어가 잠시 일을 했던지라 이미 아이들은 생활도 익숙해져 있던 것이기도 했지만 무던히 잠들었기에 모든 아이가 그런 줄 알았는데 내 아이는 아니었다.

작은 소리에도 깨고 왜 이렇게 잠을 이기려고 들던지.


지금 일하고 있는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낮잠 이불을 펴주면 그냥 누워 잠이 든다.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 주고 이불을 덮어주면 하품 몇 번 하다 어느새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이 어린아이들이 이게 가능하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


화요일엔 키즈노리라는 수업이 있는데 설아라는 여자아기는 아직 개월수가 안되어 다음 달부터 참여가 가능하다고 했다.

흥도 많고 관심을 많기 갖기에 근처에서 조금 놀아주는데 조금 지치면 교실로 들어와 놀아주곤 했다.

그래도 궁금한지 교실 문의 창으로 보이는 친구들을 보고 싶어 해 안아서 보여주는데 졸린지 내 어깨에 툭- 하고 잠이 들었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지난주에는 같이 소꿉놀이 하다가 꾸벅꾸벅 잠드는 모습에 너무 신기해 미리 이불을 펴서 편히 잠들도록 했었는데 말이다.


결론은, '아이들은 이렇게 잠들 수 있구나' 인 것이다.

제일 힘든 건 내 아이 육아. 이상하게도 제일 잠 안 자는 건 내 아이인 것은 참 신기하다.

이 아이들의 엄마들에겐 쉬운 육아일까? 하면서도 쉬운 육아가 어디 있겠나 싶은데 이렇게 바라보는 것도 그만큼 내 아이가 자라주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잠에 들면,

상상의 세계에서 따뜻하고 행복한 꿈만 꾸길 바란다 :) 

작가의 이전글 정신없는 한 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