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123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고기 요리할 때 대파로 파 기름을 내면 잡냄새를 잡는데 탁월합니다. 또 대파를 익히면 의외로 단맛이 나고, 대파 뿌리는 육수를 내는 기본 재료가 되죠. 반면에 파와 양파를 교잡한 쪽파는 맛이 순하고 매운맛이 적어서 토핑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슷한 듯 다른 대파와 쪽파의 활용법, 주의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더 주목할 만한 놀라운 효능도 있으니까 영상 끝까지 봐 주시기 바랍니다.
_대파의 총백
대파의 흰 부분과 뿌리 부분을 포함한 이 부분을 한약으로 쓰는데 약재명은 총백입니다. 일상에서는 요리할 때 육수 재료로 많이 쓰지만, 한방에서는 감기약이나 소화기가 냉할 때 약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 시간에 가벼운 감기를 몰아내는 총백차로 소개해 드리기도 했으니까 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영상 참고하시면 될 겁니다. 오늘은 하나 더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여성분들 특히 생식기에 분비물이 많거나 가려움증 등으로 불편함이 있으시다면 파의 흰 부분과 뿌리 부분을 자주 이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총백 자체가 여러 미생물에 대한 억균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지만, 특히 질 분비물에 기생하는 트리코모나스를 죽인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총백은 임산부의 감기나 태동이 심한 경우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위니까 더 편하게 자주 이용하셔도 됩니다. 다만 임신 후기에 너무 자주 먹게 되면 태열이 생길 수 있어서 그때만 조심하시면 되겠네요.
_쪽파의 항암효과를 높이려면
미국 오리건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가 암세포 제거와 암의 더 커지는걸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쪽파에는 이런 기능을 하는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합니다. 오~쪽파 자주 먹어야겠는데요? 그런데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 쪽파의 플라보노이드를 둘러싼 세포벽이 두껍기 때문에 그냥 먹게 되면 흡수율이 5%도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흡수율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이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쪽파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활용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세포벽이 약해지면서 플라보노이드의 체내 흡수율이 증가되니까요. 또 여기에 건강 효과를 올리는 팁이 하나 더 있습니다. 데친 쪽파를 김과 함께 먹게 되면 항암효과가 더 올라갑니다. 김에 들어 있는 비타민U와 포피란이 위점막의 손상을 막아줘서 위염 위궤양 있으신 분들은 마른 김 먹는 게 도움 된다고 예전 영상(한약건식012)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김과 데친 쪽파를 같이 먹게 되면 이런 시너지 효과로 항암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쪽파 하나를 먹더라도 아는 만큼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잘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1. 파는 성질이 따뜻해서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좋지만, 열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는 상황이라면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피부 가려움증이 나 안질환이 있다면 대파, 마늘, 양파, 부추처럼 황화 아릴 성분이 있는 야채는 조심해야 합니다.
2. 대파의 알리신 성분은 휘발성이 있어서 너무 오래 끓이면 효과가 떨어지죠. 다른 재료들의 약성이 충분히 우러난 후 마지막에 넣어서 10분간만 끓이는 게 좋습니다.
3. 파 특유의 아리고 매운맛을 내는 성분 때문에 위가 자극을 받을 수 있으니까 위염, 위궤양 같은 질환이 있거나 위가 좋지 않은 분들은 생으로 먹는 건 피해야 합니다.
[주의해야 할 음식]
대파와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식품은 꿀입니다. 생대파와 꿀을 함께 먹으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한의서인 <의종금감>에도 ‘마늘과 파는 꿀과 함께 먹으면 설사가 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부위별로 효과가 다르기도 하고, 생각지 못했던 효과를 가지고 있는 대파와 쪽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 시간에도 건강에 도움 되는 영상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건강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