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219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다른 계절에 비해 지금이 가장 맛있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분을 저장하는 시기라 9~11월이 되면 지방함량이 3배나 높아지고, 씹을수록 고소하고 부드러워지는 때니까요. 심지어 은은한 뒷맛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가을 전어는 깨가 서 말”이라든지, “집 나간 며느리도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라는 속담이 그냥 생긴 게 아닙니다.
기름기가 오른 가을 전어는 맛뿐 아니라 건강 효과도 아주 좋습니다. 단백질과 지방, 필수 아미노산, 칼슘 같은 무기질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올리는데 유용합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환절기 때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피로를 회복하고 면역을 높여주는 좋은 식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소변이 잘 나오도록 도와주고 위와 장을 보호하는 소화기 건강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서 가을 보양식으로 꾸준히 이용되고 있으니까요.
이 외에도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 역시 풍부해서 피로회복 효과를 갖는데 시너지를 더 올려줍니다.
전어 속의 불포화지방산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동맥경화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 유용합니다. 오메가3로 알려진 EPA와 DHA가 풍부해서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뇌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특히 중년이 잘 챙겨 먹으면 좋은 식재료 중 하나죠. 전어를 먹으면서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더 높이려면 이 방법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구워서 먹는 거죠. 숯불에 굽게 되면 내장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과 쓸개 즙이 살코기에 스며들어 함께 섭취할 수 있는데 이게 불포화지방산의 흡수를 도와줍니다. 다만 가을 전어의 경우 지방함량이 다른 생선에 비해 3배나 높기 때문에 3 너무 많이 먹게 된다면 열량 면에서 과해질 수 있습니다.
뼈와 내장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 전어는 칼슘을 보충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전어의 잔가시는 부드러워서 통째로 씹어 먹을 수 있는데, 뼈와 함께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감칠맛은 입맛을 올리는데도 효과적이죠. 수산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전어를 뼈째 썰어서 회로 먹는 `세꼬시'로 먹게 되면 잔 뼈에 들어있는 칼슘(마리당 평균 210㎎)을 섭취할 수 있는데 그 양은 우유 칼슘의 약 2배, 소고기의 약 11배나 많은 양이라고 합니다. 특히 전어 뼈 속의 칼슘은 몸속에서 흡수가 잘 되는 인산칼슘 형태라서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 수산과학원 측의 설명입니다. 제철 전어 맛있게 챙겨 먹으면서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전어 특유의 풍미와 영양성분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글루탐산, 핵산, 글루타민 같은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다는 거죠.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성분들인데 맛도 올려주지만 공통적으로 뇌 건강에도 유용합니다. 글루탐산은 감칠맛의 핵심 성분이면서 뇌에서 신경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해주거든요. 핵산 역시 글루탐산과 함께 감칠맛을 올려주면서 세포 성장과 분열에 꼭 필요하죠. 글루타민은 특징적으로 세포에 에너지를 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오메가3 성분까지 더해져서 전어는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 될 수 있습니다.
딱 지금만 먹을 수 있는 가을 전어. 잘 챙겨드셔서 고소한 감칠맛과 함께 건강 컨디션도 올리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엔 가을 전어 활용하는 방법과 주의 사항에 대해 더 알아보겠습니다. 건강 정보,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이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