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으로 이사했어요! 베를린의 첫인상

baby berliner 독일 생활

오랜만에 돌아왔어요! 독일로 돌아와서 회사 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2달이 다 되어가는데 집도 알아보고 회사 적응도 하느라 바빠서 1일1포스팅은 커녕 글을 안 올린지가 벌써 몇 달 정도 된거 같네요. 다들 잘 지내시죠!!

이번 글은 베를린의 첫 인상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해요. 2년전에  독일에 남부에 있는 작은 도시로 유학을 와서 이제 졸업/취업을 하느라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열리는 점에서 지난 몇달 도쿄, 발리, 한국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린 결론은 다시 독일로 돌아가는 거, 그리고 독일에서는 베를린이 가장 잘 맞을거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럼 독일 베를린의 뉴비로써 이 곳의 첫 인상에 대해 몇가지 적어볼게요. 여행/유학/이민 계획이 있으시면 도움이 됬으면 좋겠어요.

#1 굉장히 국제적인 도시

베를린에서는 영어만 해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분위기에요. 저는 독일에서는 튀빙겐 (완전 마을 같은 소도시), 쾰른 (대/중간 사이즈 도시), 프랑크푸트 (금융허브) 에도 살아봤는데 베를린은 다양한 인종과 국제적 인재들이 모여있다는 점에서는 독일이라기 보다는 제가 자란 캐나다의 벤쿠버랑 더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국제적이에요. 커리어를 위해서 베를린으로 온 외국인들이 많아서 야망도 있고 스토리도 재밌는 사람들이 많은게 좋아요.

#2 미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음

아무래도 대도시니까 어쩔수 없는 점이죠. 그래도 캐나다, 한국, 일본의 대도시에 비하면 미친거 같아 보이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요. 처음에 길에 돌아다니다가 울뻔했어요. ㅋㅋ 뉴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는 하지만 지하철을 타면 이상한 사람을 안본적이 없어요. (아, 아침 일찍은 그분들이 자고 있어서 잘 못 만나지만... 해가 지면 반드시 만나게 되어있어요.) 베를린 사람들은 그냥 익숙하게 받아드리는데 저처럼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조심하셔야 되요.

#3 재밌는 문화 이벤트가 많음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베를린이 너무 좋을거 같아요. 저도 그런걸 너무 좋아해서 도쿄에서 지내는게 하루 하루 즐거웠는데 여기도 항상 페스티벌, 이탈리안 위크 (Italian week), 팝업 같은게 언제든지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굳이 베를린 밖으로 가지 않아도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는게 너무 좋아요.

#4 클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고

한국에서는 클럽에 가서 노는게 보편적이지 않고 캐나다에서는 클럽은 20대에 가는 그런거라는 느낌이 있는데 베를린에서는 거의 모두가 즐기고 삶의 일부분이라는 느낌을 받는데 도시마다 각각의 독특한 메인스트림 컬쳐 같은게 있잖아요. 서울은 쇼핑/맛집찾기 그런거 같고 벤쿠버는 건강을 우선으로 해서 운동하고 스무디 마시는 그런 느낌이 있다면 베를린은 클럽가서 노는게 메인스트림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아직 벤쿠버인의 정체성을 버리지 못해 클럽가는거 대신 요가갔다가 당근 쥬스를 마시는게 취미인데 몇년 살다보면 클러버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5 그래도 독일은 독일

베를린에 살다보면 독일에 사는걸 잠깐 잊어버릴때도 있을 정도로 국제적인 도시에요. 동료, 친구, 취미 다 영어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 생활에서는 그냥 영어권 나라의 생활을 할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래도 독일은 독일이에요. 자주 일어나는 파업, 엄청 진지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질수도있는 독일인들의 성격, 독일 이민청의 일처리, 등등 독일사회의 관료주의적인 모습은 베를린에서도 받아드려야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에요.

이만 베르리너 (berliner)가 되고 나서 (2달 밖에 안된 베이비 베르리너지만 ㅎㅎ) 느낀 베를린의 첫인상에 대해 적어봤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베를린의 여름은 더 멋지다고 들어서 기대하고 있어요.

그럼 다음 글은 제가 왜 많고 많은 도시 중에 (2년동안 독일 5개 도시에 살아보고 중간에 일본, 한국, 발리에서 몇 달동안 여행 후) 베를린에 정착하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니 구독해주시고 소통하고 지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