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
어릴 때부터 상상하는 걸 좋아했다. 내가 예쁜 공주님이 되거나, 우리 가족이 궁전같은 집에 살고 있는 꿈, 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인기 있는 사람인 상상과 만화 속 좋은 에피소드를 골라 그 주인공이 내가 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행복한 꿈을 꾸다 잠들곤 하는 상상력 풍부한 아이였다. 때론 슬픈 생각에 잠겨 많이 울기도 했다.
아무튼! 상상력이 좋다는 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지만 때로는 지나친 기대감에 좌절하기도 쉬운 유형이다. 나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뭐든 상상한대로 살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한 껏 올라간 기대치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좌절하고 슬퍼하기도 했다. 모든 게 내 상상처럼 이루어질 줄 알았는데 동화 같은 삶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상상력이 좌절만 주는 것은 아니었다.
1. 발표하기 전 머리로 시뮬레이션 돌리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기에 떨리고 많은 변수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 데, 상상력으로 다양한 경우를 생각해보면 실전에서 덜 떨리고 대처하기가 좋았다.
2. 친구랑 싸우기 전 할 말 생각하기.
친구 혹은 타인과 다투고 나서 뒤돌면 '아, 이 말 했어야 했는데!'하는 말들이 하나쯤 있다. 꼭 해야하는 말을 먼저 생각을 하면 뒤돌아서 아쉬울 일이 적다.
3. 미래에 대한 막연함을 줄이기.
장래에 어떻게 살아갈지 미지수이지만, 다양한 생각을 해봄으로써 불안감을 줄일 수 있고 능력 범위 안에서 시야를 넓힘으로써 장래에 대한 선택지가 많아진다.
성인이 되고 상상 혹은 망상으로 현실에 벽에 부딪힐 때마다 좌절하고 남들보다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많았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입 밖으로 꺼내기 창피하기도 해서 또 혼자 상상하는 것을 반복하기도 했으나, 이를 잘 활용하면 나의 장점이 될 수도 있다라고 생각의 전환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내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정해진 정답이 없듯이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주변에서 가장 물 흐르듯 살아가고 있는 게 '나'인것 같기도 하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나를 사랑하려 하고, 사랑 그 근본적인 것을 탐구하려 하고, 스스로를 개발하기 위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일상 이야기를 들으면 주변 사람들이 재미있게 산다고 하는 것일까?
여린 마음을 가졌지만, 나의 상상력은 나를 때로는 용감하게, 당돌하게, 거침없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남들이 계산에 없던 일들을 쉽게 하지 못하는 걸 나는 언젠간 해봤을 상상 속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애매하게 아는 지인들이 있을 땐 어렵지만, 낯선 곳에선 완전히 새로운 나를 발견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힘듦과 우울함을 주로 썼던 글 말고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들도 천천히 풀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이 글을 쓰고 잠들기 전 까지 새로운 상상에 빠지겠지만, 오늘 연재 되는 글이 인기폭발하는 상상을 한 번 해보려고 한다.(매번 하는 상상이긴 하다.) 즐거운 상상이 기분 좋은 잠을 가져다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독자 여러분도 즐거운 상상을 하며 깊은 잠에 들기를 바라며 부끄러운 비밀 하나를 꺼내버렸다.
모두들 좋은 밤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