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서는 화려한 옷과 가면을 쓴 사람들이 얼음 위에서 겨울 축제를 즐기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옆으로 옮기면 그림 한쪽 구석에는 교수대에 매달린 시신이 보입니다. 그 중에는 머리만 남은 시신이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랫동안 저렇게 방치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 바로 옆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용변을 보는 사람도 있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 그림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답고 즐겁기만 한 세상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기쁜 일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슬프고 끔찍한 일도 함께 벌어지지요. 물론 안 좋은 일은 없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만약 좋은 일만 가득한 세상에 산다면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요? 어쩌면 좋은 것을 좋다고 느끼지도 못한 채 그저 무감각하게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이처럼 빛과 그림자가 뒤섞여 돌아가기에, 오히려 우리는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더 절실하게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전체 그림을 보실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라이크스 박물관(Rijksmuseum)의 디지털 컬렉션에서는 고해상도 그림들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https://id.rijksmuseum.nl/200529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