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는 공부와
20대는 취업과
30대는 결혼과
40대는 자녀진로와
50대는 배우자와
60이 돼서야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꼴사납게 늙어버린 한 노인이 나를 보고
'60이 넘도록 뭐 했니'라며 혀를 끌끌 찬다
화가 난 나는, 그 노인네에게
'당신이 뭘 알아?'라며 윽박지른다
그 노인은 되묻는다
'그래서, 너는 널 아냐?'라고
나는 대답대신
가족과 사회에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것으로 대답을 회피한다
그리고는 속으로,
'내가 왜 나를 몰라! 나는... 그러니깐 나는 말이지... 그래서 내가! 에잇!'
길바닥에 괜한 돌멩이를 걷어차지만 뼈에 구멍이 숭숭 난 발가락만 아프다
내가 이 글을 내 나이 60이 돼서 읽는다면,
그때 너는 기필코 대답해야 할 것이다
'너는 널 아냐?'
<잠시, 7> 내가 날 모르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