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고백을 받아 준 이유가 뭐냐고?

마침, 당신과 나의 우주가 마주친거야

by 므므

그가 물었다

나의 어떤 점이 끌렸느냐고


나는 마음 속으로 '타이밍' 때문이라고 되뇌었다

하지만 그의 귓가에는 다른 말을 속삭였다

거짓말이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당신이 다정하고 키가 크고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마침,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고

마침, 연락이 잘 되지 않던 사람에게 지쳐 있었고

마침, 그 사람의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마침, 가장 친한 친구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그리고 마침,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나 준 것이었다


이제서야 고백한다


당신의 다정함과 큰 키와 10년 전에 끊은 담배가 당신을 선택한 이유는 아니었다고

그냥 마침,이었다


<잠시, 4>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