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봄 Jul 06. 2023

틈틈이, 짬짬이, 꾸준히!

틈에서도 꽃이 핀다.

6월 한 달 동안 진행한 도서관 온라인 수업이 무사히 끝났다. 첫 수업인 만큼 잘하고 싶은 욕심과 긴장감이 컸고, 뒤섞인 감정만큼 복잡한 날들을 보냈다. 뭔가 내 삶이 정돈되지 않은 느낌.

'이제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생각하며 브런치 스토리 어플에 접속하니, 친절한 안내 문자가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으로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쓴 게 언제였나?' 날짜를 확인해 보니, 딱 2주 전이다. '벌써 2주가 됐네...'라고 생각하는 찰나, 어라? 익숙한 말이지 싶다. 

내가 도서관에 근무하며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2주'인 것이다.




공공 도서관의 대출 기간은 14일, 즉 2주이다. 책을 대출할 때는 2주라는 시간이 꽤 충분해 보인다. 심지어 도서관 서가를 둘러보면 읽고 싶은 책들이 한 권 두 권 늘어나, 최대 대출권수를 꽉 채울 때도 많다. 

그렇게 가방 한가득 책을 넣고 도서관을 나서면, 마음이 뿌듯하다. 이미 책을 다 읽은 느낌. 

그런데 막상 현실은 어떠할까? 회사일, 집안일,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면 어느 틈엔가 도서관에서 반납 일자를 알리는 문자가 온다. 심지어 그 문자조차 제 때 확인을 못하면 연체 문자를 받게 된다. 


'아...... 도서관에 가야지......' 무거운 발걸음으로 책을 반납하고 나면 또 하나 답답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도서관에 온 김에 책 한 권 빌려가고 싶은데, 연체일자만큼 대출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민망한 고백이지만 도서관에 매일 출근하는 나조차도 반납 일자를 놓칠 때가 있다. 그러면 나 역시 도서 대출 불가! 뭔가 마음이 좀 서운하다. 




이처럼 2주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생각보다 더 빠르다. 

물론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라, 어떤 상황에서는 '이보다 더 긴 2주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문장을 기록하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보세요."


브런치 스토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저도 알아요. 알긴 아는데......' 

아무리 바빠도 짬을 내면 책 한 권 읽기, 브런치에 글 한 편 쓰기가 충분히 가능할 법도 한데, 그 마음먹기가 세상 어렵다. 

도서관에 올라가는 길, 계단 작은 틈에서도 풀은 자란다.


어쨌든 친절한 브런치 스토리 덕분에, 오랜만에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쓴다. 2주 동안 글을 안 썼더니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한 줄 쓰기도 어렵지만 끝까지 한 편의 글을 써냈다. 오늘은 이렇게 글쓰기 근육 기르기 완료!



작가의 이전글 나는 왜 아싸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