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는 하겠지만 자책하진 않겠다.

하루하루 주어진 환경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며 살고 있을 뿐인데,

괜스레 남들과 비교를 하게 된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남들의 일상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만큼

내 일상은 그렇지 않음을 느낄 때, 비교를 하게 된다.

어느 날은 비교하는 게 나쁜 건가 하는 의문을 가졌다.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남들도 나와 같이 비교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비로소 남들과 비교하기도 하는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남들도 비교를 한다고 하지만

가만 보면 나처럼 괴로워하진 않는 것 같다.

이유가 궁금했고,

오래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남들과 비교를 하게 되면 그것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는다고 한다.

뻔한 한 끗 차이다.

"이 사람 정말 대단하네.

그만큼 노력을 했기 때문일 거야."

"난 왜 이렇게 되지 못할까.

난 지금 모습이 한계인 걸까."

뻔하디 뻔한, 조금만 긍정적인 마음이라면 가능한

이 말을 하는 게 난 정말 어렵다.

이유는 내가 가장 잘 알지만,

지난날의 삶이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어려워도 비교는 계속된다.

꽤 오랜 기간 동안 특정 소셜 미디어로부터

세상의 모든 소식을 접하고 있는 게

좋지 않다 생각하지만 이미 한 몸이

되어버린 느낌이 든다.

어딘가에 홀려 클릭을 하게 되는

가십성 게시물을 볼 때면

꼭 댓글을 눌러보는 버릇이 생겼다.

이 사람도 나랑 같은 생각이구나,

내가 이상한 게 아니네.

비교 같으면서도 비교도 아닌 이 기분을

위험하게도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버린다.

게시물 하나에 나를 정의해 버리고,

사고의 확장을 제지하는 듯한 분위기에 휩싸여

눈이 빠싹 마를 때즈음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야

진짜 나로 돌아온다.

 

진짜 나는 어떻게 살아가길 원하는지

의문이 생기고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모호한 삶의

경계에 와 있는 듯하다.

 

그래서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줄여보려고 한다.

맛있는 음식을 찍어 올린

타인의 게시물을 봤다고 해서

내가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여행 사진도, 크리스마스 파티 사진도 그렇다.

함께한 사람, 함께한 장소.

내 눈앞에 보이는 것만 생각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비교는 기꺼이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열등감을 가져도 된다.

문제는 거기에서 스스로에게 삐딱해지는 것이다.

자책한다는 건 어쩌면 더 잘하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해 온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비교를 하게 된다면 삶의 원동력으로

생각하라고 하기엔 아직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자책을 안 하게 된다면,

나에겐 건강한 마음이 있다고 자신해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