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쓰는 편지
아들아 오늘 첫 두 발 자전거를 타는구나.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자전거 사줬는데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어 한발 한발 밀어가며 타는 것이 힘들어서 포기할 줄 알았는데 헬멧괴 보호장비까지 알아서 장착하고 얼굴이 타는 뙤약볕 밑에서 끈기 있게 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울컥했단다.
태어난 지 10개월 되던 날 처음 아빠손을 잡고 두 발자국정도 걷던 네가 곧 소파를 잡고 일어서기 시작하던 네가 세상을 향해 한 발자국 혼자 서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자전거를 타고 세상에 나아갔구나
노을이 예쁘던 어느 날 니은처럼 양 옆 팔을 든 채 뛰어다니던 아들아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구나. 뭐든 씩씩하게 해내줘서 고맙구나. 세상을 나아갈 때 두렵고 무섭다면 오늘 자전거 타면서 한 번씩 뒤돌아보면서 엄마를 확인했던 것처럼 뒤돌아보면 엄마아빠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바라봐줄게. 엄마아빠도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잘 모르는 부분도 있겠지만 언제나 너를 지켜줄게. 늘 엄마아빠가 주는 사랑보다 더 큰 행복을 줘서 너무 감사해. 우리 아들 어린이날 행복해해 줘서 고맙고 사랑한다.
엄마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단단한 엄마로 성장할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고 잘 커줘서 감사하고 늘 밝아서 감사하고 행복해해 줘서 감사하다.
아들의 5번째 어린이날을 기념하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