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꼭 안아서 재워야 잘까?
아기들은 열달 동안 엄마 배 속에서 생활을 한다. 그 때 낮과 밤은 아기에게 존재하지 않으며 꽉 감싸주는 자궁과 양수의 보호 속에서 거의 잠든 상태로 지낸다(잠든다는 개념이 없을 정도로). 그런데 어느날 바깥세상에 나와보니 자기 몸을 감싸주던 것들은 사라지고 자신의 팔다리라고 인지못하는 무언가가 걸리적거리고, 갑자기 딱딱한 바닥에 누운 뒤 자라고 한다. 아기에게는 너무 낯선 환경일 수밖에 없다(어른으로 생각하면 바닥에서 잘자던 사람을 타이트하게 감싸서 허공에 매달아 놓고 잠들라고 하는 격일까).
아기들은 본능적으로 엄마 뱃 속과 같은 환경을 찾게 된다. 예를 들면 엄마의 걸음걸이에 맞춰 흔들리던 때처럼 흔들어주거나, 공중에 안겨서 떠있거나, 타이트하게 몸을 감싸준다거나 말이다. 그래서 아기의 수면을 돕는 보조수단들은 보통 저런 본능을 지켜주는 아이템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아이템들에 의존하지 않고 수면교육을 해야하는 이유는 나중에 부모가 편하기 위해서다. 신생아 시절에야 3kg 남짓한 아이를 안아서 재운다고 쳐도 그게 익숙해지면 나중엔 10kg짜리 아기를 안아서 재워야하는 상황이 온다. 부모도 피곤하고 아기도 쉽게 잠들지 못해 피곤하다. 피로가 누적되면 아기의 두뇌발달에 악영향을 미치고 부모도 피로감이 쌓여 행복한 육아를 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아기가 안좋은 방법(부모에게 안좋은 방법)으로 잠드는데 익숙해지기 전부터 교육을 미리 해놓아야 한다.
교육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애초에 아기들은 교육이라는 것이 불가하다. 수면교육이란 아기가 잘 잘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해주는 것이다. 수면교육에 대해 다루는 전문적인 글, 영상들이 매우 많으므로 여기서 길게 설명하지는 않겠다. 다만 필수적으로 해주어야하는 것은 생후 6주부터 밤낮 구분해주기(낮에는 밝게, 밤에는 조용하고 어둡게), 눕혀서 재우기(안아서 재우기 금지), 아기가 운다고 바로 반응하지 않기(얕은 수면단계에서 잠깐 깨었을 때 부모가 반응하면 아기는 잠이 깨버린다.)가 있다. 특히 아기가 운다고 바로 달려가서 안아버리거나 토닥거리는 순간 아기는 자고있는데 부모가 방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잠이 깨버린다. 그러면 짜증을 내며 울어버리는 것이다(어른으로 생각하면 잠결에 잠깐 뒤척이는데 옆사람이 "일어났어?! 내가 다시 재워줄게"라면서 갑자기 세워서 안아버리고 노래 불러주는 것... 최악이다.). 그리고 또 정정하고 싶은 것.. 아기들은 낮잠을 잘 자야 밤잠도 잘잔다. 낮잠을 잘 못자면 피로감이 누적되어 오히려 밤잠을 설치고 짜증낸다. 밤잠을 길게 재운다고 낮잠을 안재우고 계속 놀아주는 경우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 그리고 밤잠도 최소 8시 전에는 재워야한다. 수면자체에 대한 글이 아닌데 너무 말이 길어졌으므로 이만 줄인다.
행복한 육퇴를 위해, 그리고 아기의 행복한 잠자리를 위하여 미리 수면교육을 공부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일관되게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