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아 Jun 25. 2023

한국에는 없는 캐나다 대학교만의 5가지 복지

캐나다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한국과 다르다고 느낀 점이 참 많았다.

대표적인 이민국답게 살기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소소하지만 섬세한 복지는 '내가 캐나다에 있구나' 하고 순간순간 일깨워주었다. 정부의 복지 정책은 잘 모르겠고 학생으로서 한국에서 받아보지 못한 대접을 많이 받았던, 캐나다는 학생 복지에도 진심이구나 싶었던 5가지 순간!




1. 교내 명상실

학교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

학교에 명상실이 따로 있었다. 약 4~5년 전이었던 시에는 명상에 관심 없었고 캐나다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나라라서 종교적인 이유로 명상실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잘 짜인 명상 워크숍이 정기적으로 린 걸 보면 순수히 멘탈 관리 목적의 공간이었다. (지금이었다면 바로 체험해 봤을 텐데! 아쉽다.) 이 자체가 나는 충격이다. 우리나라에서 명상이 종교적인 색채를 빼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진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캐나다는 이미 마음 챙김 목적의 명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장소까지 마련해 뒀다니! 명상과 정신 건강에 대한 태도와 수준이 한국과 완전히 다른듯하다.


2. 귀여운 동물과 함께하는 시간

학교에동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팝업 이벤트를 했다. 좀 더 전문적인 용어로는 pet therapy라고 한다.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건데 처음에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홍보물만 봤을 때는 단순히 '강아지 만지면서 힐링하기'정도만 생각했다. 실제로는 토끼, 기니피그 같은 다양한 동물이 힐링 손님으로 온다. 수업이 비는 시간에 학교 공터로 가서 귀여운 동물 친구 만지고 사진 찍었던 기억이 있다.


3. 학생을 위한 일주일(Student Appreciation week)

아예 학생들을 기리는 일주일이 있다. Student appreciation week로 캐나다 학교뿐만이 아니라 북미에서는 다 통용되는 개념으로 안다. 한 주 동안 학생들을 위해 여러 가지 이벤트를 하고 이를 기념일로 여기는 자체가 놀라웠다. 이 주간에 버블리(탄산수)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는데 맛이 없어서 한입 먹고 다 버린 기억이 있다.


4. 시험공부 격려 기타리스트

도서관 기타리스트 직캠

시험기간에 공부하는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타리스트가 도서관에서 공연을 했다.

나는 이 문장 자체가 웃기다.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라고 '기타 연주'를?!

더 웃픈 점은 이 멜로디가 시끄러워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몇몇 학생이 민원을 넣었지만 이 기타리스트는 본인은 자신의 일을 하는 거라프로페셔널함을 보이며 연주를 끝까지 마쳤다. 이게 복지인가 싶지만.. 이런 발상이 새로웠다.


5. 시험기간 야식 지원

야자가 우리나라만 있는 줄 알았더니 캐나다 대학생들도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자발적으로 밤늦게까지 공부를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밤새서 공부하는 건 동양인 종특이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있었나 보다.)

밤 10시쯤 학교에 남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습 무료 뷔페 이벤트가 열렸다. 머핀, 팬케이크, 소시지 등 간식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도 단과대 학생회가 시험기간에 햄버거 같은 걸 돌리는 것과 비슷한가 싶지만, 여기는 인문대, 공과대 구분 없이 모든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였기 때문에 그와는 다르다.


그 외에도 사실 정말 많다.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경찰이 따로 배치되어 있었고 교내 학생이라면 누구나 넓은 수영장과 운동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내가 길을 건너고 싶을 때 버튼을 누르면 차가 얼마나 많건 간에 곧바로 초록불로 바뀌는 보행자 우선 신호등도 있었다. 정서적 행복을 신경 쓰는 캐나다의 섬세함이 학교 곳곳에 묻어났다.

매거진의 이전글 초딩 락스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