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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Jul 06. 2023

태양광이 안 되는 진짜 이유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태양광 에너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이용하여 빛 에너지를 모아 전기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몸에 나쁜 공해를 만들지 않고, 연료도 필요 없으며 소리도 나지 않아 조용합니다.
또한 쉽게 설치할 수 있으며 오랫동안 사용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에너지 공단, 에너지 소개


조금 속상한 신문 기사를 읽었습니다. 바로 몇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한 태양광 사업에 비리가 있었다는 기사입니다. 정치를 떠나, 태양광 사업의 확대 속도가 느려질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갑작스레 들었습니다. 그래서 태양광이라는 것에 대한 오해와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정부 “전력기금 부당사용 5,800억… 태양광 등 지원은 4,800억 적발”



[오해 1] 태양광은 국토가 작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기 힘든 에너지다.

우리나라는 실제로 평야가 적고, 산지가 대부분이긴 합니다. 실제로 산지에 태양광을 설치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버리는 모순적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 또한 자연 생태를 망쳐가면서까지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은 적극 반대합니다.


하지만 태양광을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건물 옥상, 창문, 철도레일 등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도 설치하는 방법은 많으니까요.

좌 : 건물 태양광(사진 = 픽사베이), 우 : 철도 태양광(사진 = 슈테언지)

자연을 파괴하는 태양광 설치는 비판할 만합니다. 하지만 태양광 자체가 쓸모없다는 식의 접근은 글로벌 추세에도,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해 2] 태양광은 효율이 낮다.

과거에는 태양광의 효율이 꽤나 낮았으며, 시장의 규모도 작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태양광 효율은 계속해서 높아져가고 있으며, 가격 또한 꾸준히 떨어져 왔습니다. 2022년에 나온 IEA의 보고서를 한번 봐볼까요?

현재는 가격이 꽤나 안정화되어 있는 모습. 요구는 꾸준히 높아짐.

실제로 우리가 물건을 구매할 때와 비슷합니다. 결국은 '가성비'가 중요한 법입니다. 태양광 발전 패널의 가격이 낮아진다는 것은 실질적인 효율이 높아지는 것과도 같습니다. 추가로, 실제 효율도 꾸준히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Best Research-Cell Efficiency Chart, NREL

2022년, 독일 연구팀이 효율 47.6%의 태양전지를 개발하기도 했네요. 참고로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태양광 패널의 효율이 많이 쳐봐야 20% 안팎인 걸 보면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다른 기사를 보면, 올해(2023년) 태양광 투자 규모가 석유 투자를 추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태양광 투자 규모가 석유 투자 추월할 듯

앞으로는 더욱 태양광은 값싸지고, 효율은 높아질 겁니다.


[오해 3] 태양광은 관리가 어렵다.

사실 태양광 패널은 물로만 씻어도 됩니다. 오히려 세제 등 세척제를 사용했을 때, 미세한 막이 생겨 효율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그 말은 즉슨 비가 어느 정도 오면 해결이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태양광 발전 팩트체크

사막 한가운데서도 태양광 패널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관리가 어려워 사용이 안된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 분야에서도 코팅을 한다던지, 여러 방식을 통해 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진짜 문제는 - 발전을 해도 저장할 곳이 없다는 것]


태양광은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인자가 아닙니다. 따라서, 햇빛이 많이 비치는 낮 시간에 발전을 해야만 합니다. 만약 모든 태양광 패널에서 발전된 전기가 한 번에 들어온다면 소비가 불가합니다. 저장할 곳도 없는데, 갑작스레 전기가 많이 들어온다면 송·배전망이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과부하가 온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사유로 인해서 실제로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에서는 강제로 태양광, 풍력 발전을 중단시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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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날씨가 흐릴 때에는 태양광 발전 효율이 굉장히 감소합니다. 따라서 날씨가 좋을 때 많이 발전시켜 저장하고, 날씨가 안 좋을 때 기존에 저장해 둔 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어딘가에 저장해 두면 되잖아!'라는 간단한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이를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게 바로 'ESS(Energy Storage System)'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습니다.

경북 경산 ESS, 사진 = 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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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 ESS화재, 사진 = 뉴시스


ESS라는 것이 나오고 수십 건의 화재가 발생했지만 원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안전 문제 때문에 ESS를 제대로 써먹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ESS 없이는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는 우리가 원할 때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애매한 에너지'가 되기 때문에 태양광을 적극 적용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겁니다. ESS문제가 해결된다면 태양광, 풍력발전만으로 전기를 모두 충당하는 이른바 '청정에너지 시대'가 올지 모릅니다. ESS문제가 과연 해결될 수 있을까요? 혹은 다른 저장 방법이 새로 생겨 날까요? 이 문제가 해결 되느냐에 따라 태양광의 운명이 걸려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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