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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하늘 Feb 27. 2024

3) 청약, 방 2칸 전셋집

집의 의미

3) 청약, 방 2칸 전셋집


집이 갖고 싶어 졌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집은 단순한 집 이상의 가치가 부여됐다. 연약하고 무방비한 상태의 어린 생명체가 머물 곳. 나의 몸을 빌어 세상에 나온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 말랑하고 몰캉한 아이의 살결, 몽글몽글 한 향이 있는 아기. 작은 몸짓의 아기는 배속에서 나와  실체가 되었다. 그리고 내 세상을 지배했다. 아기를 지킬 힘을 내기 위해 마음이 내달렸다. 집은 아기를 지킬 장소로 나에게 커다란 의미가 되었다. 춥고 더운 날씨가 마치 아기를 위협하는 괴물 같았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까지 아이가 태어난 때처럼 가난하다면 장차 내 아이의 장애물이 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장애물이 아닌 버팀목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머릿속이 정리되었다. 번듯한 집, 재산이 되는 집은 괴물로부터 아이를 지키고 버팀목도 되어주는 두 가지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키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된 여자는 절실한 바람을 수첩에 기록하고 계획을 써나갔다. 대한민국 성인들이 왜 그렇게 내 집마련에 열성인지 알게 됐다. 


돈이 되는 집, 아파트를 갖기로 했다. 사방팔방 둘러보면 아파트 같은 네모반듯한 건축물이 많기도 다. 대한민국 수도권 어디를 둘러봐도 블록들이 보인다. 건물이 아닌 곳을 보려고 해도 사각형건물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마치 저녁에 언덕에 올라서 십자가를 찾는 것보다 잘 보인다. 무수히 많은 건물들. 건물을 갖고 싶다. 그러나 단계가 필요한다. 보통 아파트 단지에는 적게는 수백 가구, 많게는 수천 가구가 다. 단 하나의 단지가 그 정도다. 많고 많은 건물 중에 내 아파트, 작은 한쪽 하나 없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


부동산중 제일 갖고 싶은 건 토지다. 토지는 유한된 재화로 대한민국에서 꾸준하게 상승해 왔다. 미래를 그리되 현실적인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목표로 가는 여정은 여러 길이 있다. 그중에 나는 나이 길을 가야 한다. 투자방식은 여러 가지다.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사업, 시스템구축등. 모든 것들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한 가지가 더위험 하다고 생각한다면 나눠서 투자해도 좋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우물을 파는 것도 좋다. 중요한 건 세상의 법칙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은 하나의 경우의 수일뿐이다. 나는 나만의 원칙으로 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나가면 된다.


나는 투자에 대한 정답은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세상의 투자방식을 따라가기도 했고 나름의 길을 가고 있다. 2001년은 청약저축을 넣었고, 아이를 낳고 9개월 후부터 워킹맘이 되었다. 가족들에 의해 빚이 계속 여기저기서 발생되었다. 빚을 갚아나가고 다시 계획을 잡는 다람쥐쳇바퀴를 돌았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그러나 시간 속에 나의 규칙 계획이 맞물려 같이 돌아갔다. 단칸방에서 방 두 칸 집으로 이사를 가는 건 생각보다 더 수월했다. 70퍼센트 전세자금대출이 나오는 혜택은 계속 나에게 기회였다. 1300만 원 전셋집에서 2500만 원 전세로 이사 가는 건  300만 원만 필요했다. 그런데 그것도 원리금상환으로 전세자금을 갚아나가서 이사비용만 필요했다.


부모가 되고 나서 목표는 뚜렷해졌다. 힘없고 짠한 부모 말고 든든한 부모, 멋진 어른이 될 것이다. 마음가짐 때문이었을까? 감가상각이 되는 자산에 매력을 느끼지 않았다. 소비, 소모품, 사치품 같은 건 반드시 필요한 만큼만 썼다. 아끼고 절약하고 자중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남들 다하는 사소한 외식, 적당한 쇼핑, 술 담배 같은 기호식품의 소비등 마음 놓고 쓸 수 있을 만큼 돈이 많지도 않았지만 욕구도 없었다. 큰 바람은 작은 보상에 흔들리지 않았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실감이 된다. 현재의 절제가 비굴하거나 비참하지 않다. 마음먹고 계획한 대로 나아간다는 것이 만족감으로 채워졌다. 그렇다고 모든 걸 절제한건 아니다. 마음과 몸이 지치면 바람을 쐬러 여행을 다니곤 했다. 강원도에 자주 갔다. 산과 바다는 계절과 상관없이 볼 때마다 넓고 푸르게 지친 나를 품어주고 충전시켜 주었다.  


아파트를 갖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매수, 경매, 청약. 세 가지 방법의 장단점이 있다. 매수는 가장 많은 돈이 필요하고 경매는 일정 부분의 돈과 지식이 필요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해 보기로 했다. 먼저 당장 할 수 있는 걸 시작했다. 단칸방에 살면서 지출이 이미 수입보다 많았지만 청약저축은 필수로가입했다. 부업을 하든 아르바이트를 하든 무조건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최소가입금액이 2만 원이었지만 보편적인 금액으로 10만 원으로 가입했다. 청약을 할지 안 할지는 이후 판단하면 된다. 청약저축을 들어놓는 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선제조건이다.


요즘은 내가 청약을 처음 진행했던 때보다 청약 시에 더 많은 것들을 살펴야 한다. 청약을 고려한다는 건 청약당시 가격과 소유권으로 넘어오는 시기동안의 시세차익이 어느 정도인지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주식만큼은 아니지만 모든 자산등락은 변화무쌍하다. 대한민국 불패신화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사는 시기와 파는 시기를 잘못 잡으면 손해를 본다. 투자의 성패는 매도시점에 결정된다. 매도할 때 좋은 결과를 내려면 해당분야에 지식이 필요하다. 돈을 벌기 위해 노력이 필수다. 매달 급여를 받는 것에 정성을 쏟는 건 당연하게 생각한다. 투자는 나 대신 돈을 버는 아바타를 만들어놓는 일이다. 아바타가 일을 잘하게 하려면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도 필요하고 목표기간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조건 오를 것이란 보장도 없다. 옛날의 지식은 그저 지난 데이터에 불과하다. 참조는 하되 맹신하면 안 된다. 이전에 아파트는 물가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오르는 물품이었다. 그러나 비율적으로 더 오르는 건물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토지도 그렇다. 어느 부동산이 더 오를 것인가? 어느 주식이 더 오를까? 무엇으로 나의 아바타를 키울 것인가? 우리의 선택으로 우리의 노후와 가족의 안녕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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