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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세입자

언니에게 ㅡ 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세입자가

언니랑 계속 연락이 안되서

부동산통해서 전화가왔어.


사람들에게

지금 상황을 이야기 하는게

참... 그래


언니가 돌아가셨다.

라고 해도

사람들은

이후 어쩌다가? 라고 묻거든.


그럼 난 그대로 말해.

그러면서 또 무지 아프고


이러니

내가 제정신이긴

힘든거지.

당연하지.

계속 떠올려야하니까.


그냥 내 생에

언니가 없다는것 만으로도

무척 버거워.

그런데

언니가 내 말 한마디에

자살을 했어.


다른 사람들이

이런저런 말들을 해줘.

나 때문아니다.

그런걸로 그렇게 죽을 사람은 없다.


그런데.

언니

난 알잖아.


난 알기때문에.

이런 상태가 됐어.


나도

언니로인해,

언니의 말때문에

죽으려는 마음이 생겼었으니까.


내가 그 늪에서 나왔듯이

언니도 그럴줄알았어.

그런데

우리 못난언니는

그 늪에 빠져 죽어버렸네.


미안해.

내 언니가 없어서 난 참 고통스러워.

미안해.


언니

세입자는 나에게 전화하라고했어.

난 또 하나의 일을

더 떠맡겠지?

그러겠지?


언닌.

편안해?

좋아?

힘들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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