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ㅡ 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세입자가
언니랑 계속 연락이 안되서
부동산통해서 전화가왔어.
사람들에게
지금 상황을 이야기 하는게
참... 그래
언니가 돌아가셨다.
라고 해도
사람들은
이후 어쩌다가? 라고 묻거든.
그럼 난 그대로 말해.
그러면서 또 무지 아프고
이러니
내가 제정신이긴
힘든거지.
당연하지.
계속 떠올려야하니까.
난
그냥 내 생에
언니가 없다는것 만으로도
무척 버거워.
그런데
언니가 내 말 한마디에
자살을 했어.
다른 사람들이
이런저런 말들을 해줘.
나 때문아니다.
그런걸로 그렇게 죽을 사람은 없다.
그런데.
언니
난 알잖아.
난 알기때문에.
이런 상태가 됐어.
나도
언니로인해,
언니의 말때문에
죽으려는 마음이 생겼었으니까.
난
내가 그 늪에서 나왔듯이
언니도 그럴줄알았어.
그런데
우리 못난언니는
그 늪에 빠져 죽어버렸네.
미안해.
내 언니가 없어서 난 참 고통스러워.
미안해.
언니
세입자는 나에게 전화하라고했어.
난 또 하나의 일을
더 떠맡겠지?
그러겠지?
언닌.
편안해?
좋아?
난
힘들어.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