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 4월
4월 26일: 이른 독서모임으로 시작해, 엄마와 아들과 먹고 또 먹으며 꽉 채운 일요일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26/30, 116/365
4월 26일.
오늘은 일요일.
새벽에 책을 읽다가
늦게 잠들었다.
그러다 아침 7시,
전화벨 소리에 눈을 떴다.
그리고 독서모임.
잠이 덜 깬 머리로 시작했지만
막상 모임이 시작되니
또 금세 정신이 들었다.
즐거운 독서모임을 마치고 나니
아침부터 하루가 이미 한 번 움직인 느낌이었다.
책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이상하게도 사람 마음을 조금 더 깨어 있게 만든다.
읽은 내용이 내 안에서만 맴돌다가
누군가의 말과 만나면
전혀 다른 빛으로 보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모임을 마친 뒤에는
조금 뒹굴거리다가
엄마네로 갔다.
가서 스트레칭을 하고
엄마와, 아들과, 나는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오빠도 같이 가자고 했는데
싫다고 했다.
점심으로는
꼬막비빔국수를 먹었다.
맛있었다.
입맛을 확 끌어올리는 맛이었다.
꼬막비빔국수는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젓가락이 자꾸 가는 음식이다.
셋이 같이 앉아 맛있게 먹고 나니
점심부터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그다음에는 카페에 갔다.
정말이지 힐링 그 자체였다.
좋은 공간에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잠깐 쉬는 시간은
그 자체로 하루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든다.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아주 단순한 시간인데도
그 안에 위로가 들어 있다.
그리고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막창집까지 가서
맛나고 고소한 막창을 먹었다.
이미 배가 불렀다.
엄마도 배가 부르다고 하셨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왔다.
사 온 흙과
퍼 온 흙을 집에 내리고
이번에는 아들이랑 나만
다시 길을 나섰다.
오빠는 저녁도 또 안 간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과 다시
3차전을 했다.
와.
진짜 안주가 끝장나는 곳에 가서
안주를 잔뜩 먹고 왔다.
이쯤 되니
오늘 하루는 정말
먹고 또 먹고,
쉬고 또 이야기하고,
다시 나가고 또 들어오는
그런 흐름으로 가득 찬 날이 되었다.
엄마네도 다시 들렀다가
나는 집으로 와서
블로그를 한다.
오늘은
아침에 책 이야기로 시작해서
점심, 카페, 막창,
그리고 아들과의 3차전까지
정말 하루가 빈틈없이 이어졌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여러 번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움직일 수 있는 날도
그 자체로 꽤 귀하다.
대단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함께 먹는 시간들이 많았고
그 시간들 사이사이에
사람 냄새가 있었다.
엄마와, 아들과,
그리고 결국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블로그를 하는 나까지.
오늘은
아주 배부르고,
조금 피곤하고,
그래도 꽤 충만한 일요일이었다.
독서모임 하기
엄마네 가기
엄마와 아들과 점심 먹기
꼬막비빔국수 먹기
카페 가기
막창 먹기
사 온 흙과 퍼 온 흙 내리기
아들과 다시 외출하기
안주가 좋은 곳에서 3차전 하기
엄마네 다시 들르기
집에 와서 블로그 하기
1️⃣ 1607년 4월 26일 — 영국 식민 개척대, 케이프 헨리에 상륙
영국 식민 개척대는 이날 오늘날 미국 버지니아의 케이프 헨리에 상륙한 것으로 기록된다. 이후 제임스타운 정착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북미 식민사의 상징적인 날짜로 남아 있다.
2️⃣ 1777년 4월 26일 — 댄버리 공격과 시빌 러딩턴 이야기로 이어지는 날
미국 독립전쟁 시기 영국군이 코네티컷 댄버리를 공격한 날로 알려져 있다. 이 소식이 퍼지며 시빌 러딩턴의 야간 기마 경보 전승과도 연결되어 자주 언급된다. 큰 전쟁도 결국은 누군가가 급히 소식을 전하던 밤으로 기억되곤 한다.
3️⃣ 1865년 4월 26일 — 존 윌크스 부스 사망
에이브러햄 링컨을 암살한 존 윌크스 부스는 이날 버지니아에서 연방군에 포위된 끝에 사망했다. 한 나라를 뒤흔든 사건도 며칠 뒤 이렇게 또 다른 결말을 맞게 된다.
4️⃣ 1937년 4월 26일 — 게르니카 폭격
스페인 내전 중 바스크 지역의 게르니카가 폭격당한 날이다. 한 도시의 파괴는 훗날 전쟁의 참상을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고, 피카소의 작품으로도 오래 남게 되었다.
5️⃣ 1964년 4월 26일 — 탄자니아 출범
탄가니카와 잔지바르가 통합해 탄자니아가 만들어진 날이다. 나라의 이름 하나가 바뀌는 일은 결국 지도와 정체성이 함께 다시 쓰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6️⃣ 1986년 4월 26일 — 체르노빌 원전 사고
소련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날이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 중 하나로 꼽히며, 아주 오랫동안 수많은 삶에 영향을 남긴 비극의 날짜다.
7️⃣ 1977년 4월 26일 — 스튜디오 54 개장
뉴욕의 전설적인 나이트클럽 스튜디오 54가 이날 문을 열었다. 어떤 장소는 단순한 유흥 공간을 넘어 한 시대의 문화와 분위기를 상징하는 이름이 되기도 한다.
8️⃣ 1994년 4월 26일 — 남아프리카공화국 첫 전인종 총선 시작
모든 인종이 참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총선이 시작된 날이다. 투표라는 평범한 행위가 어떤 나라에서는 오랜 차별 체제를 끝내는 역사적 장면이 되기도 한다.
“오늘은 책 이야기로 아침을 열고,
엄마와 아들과 먹고 또 먹으며
하루를 가득 채웠다.
많이 먹고 많이 움직였지만
그만큼 사람과 시간이 들어 있던 일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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