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 4월
4월 23일: 피부과를 생각하게 된 오전, 엄마와의 점심, 뜻밖의 무례함과 끝내 도착한 아름다운 저녁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23/30, 113/365
4월 23일.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핸드폰으로 일정을 좀 보고
스트레칭을 한 뒤
집을 나섰다.
첫 방문지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나는 등에 등드름은 없고
평편사마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피부과를 가야 하는구나.
모르고 있던 사실을
하나 더 알게 된 오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네에 들렀다.
아들도 잠깐 보고,
아들은 2박 3일 다녀오는 길이라
다시 집을 나섰다.
나는 엄마에게 스티로폼을 드리고
잠시 집으로 돌아왔다.
포스팅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조금 꾸물거리다 보니
금방 1시가 넘었다.
다시 집을 나서
엄마와 같이 식사를 하러 갔다.
엄마가 잘 드셨다.
오랜만이다.
마음이 좋았다.
한 끼를 잘 드시는 모습이
이제는 정말
그 자체로 안도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점심 한 번일지 몰라도
내게는 오래 기다리던 장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오늘이 그랬다.
그리고 커피숍으로 갔다.
그런데 이럴 수가.
체험단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헤이리 근처 커피숍에 갔는데 15,000원 체험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음료이전에,
지정 메뉴가 있다고 했다.
빵 같은 건 알림에 없었다고 말했더니
오히려 나에게
제대로 안 봤냐는 식으로 핀잔을 줬다.
그런데 가만 보니
여기가 한 번 더 당첨된 곳이었다.
두 번째 공지에는
업체가 메뉴를 정해준다는 고지가 있었지만
처음엔 없었던 것 같았다.
여튼
그럼 지정 메뉴를 달라고 했더니
사장이 그냥 가란다.
가란다?
엄마랑 같이 갔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다.
기분이 상하고
당황스럽고
민망한 마음까지 한꺼번에 올라왔다.
좋은 시간을 기대하고 갔다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그 자리가 통째로 불편한 기억이 된다.
그래서 그냥 나왔다.
엄마네 근처 메가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엄마는 집으로 가셨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석이를 태우고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아주 아름다운 장소,
플로라 서오릉.
거기서 멋지고 값진 시간을 보냈다.
석이는 일하러 가고
나는 연신내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대곡역에서 전철을 갈아타는데
똑바로 걸을 수 없을 만큼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팠다.
안도감도 있었고
기분 좋은 시간도 있었는데
문득 언니의 부재가
너무 크게 밀려왔다.
언니가 대곡역에서 전철을 갈아탔을
그 시간들,
그 발걸음들,
그 평범했을 순간들이 떠올랐다.
무척 슬펐다.
그래서 전철에서,
길을 걸으며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그러다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다시 블로그를 한다.
오늘도
15분 루틴은 했다.
그런데 3일째 책을 못 읽었다.
밀린 건
오늘부터 다시 해야겠다.
오늘은
한날 안에
전혀 다른 감정들이 너무 많이 들어 있었다.
뜻밖의 진단도 있었고,
엄마가 잘 드셔서 좋았고,
체험단 장소에서는 황당했고,
플로라 서오릉에서는 좋았고,
대곡역에서는 무너졌고,
집에 와서는 또다시 글을 쓴다.
그래도
이렇게 적고 있으면
오늘이 완전히 흩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하루를 기록으로 붙든다.
일정 확인하기
첫 방문지에서 진단받기
엄마네 들르기
엄마에게 스티로폼 드리기
포스팅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기
엄마와 점심 먹기
엄마가 식사 잘하시는 모습 보기
메가에서 커피 마시기
석이 태우고 플로라 서오릉 가기
전철 타고 집에 오기
블로그 하기
15분 루틴 완료
1️⃣ 매년 4월 23일 —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유네스코는 매년 4월 23일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기념한다. 유네스코는 이 날이 책이 세대와 문화를 잇는 다리라는 점을 기리기 위한 날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 날짜는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잉카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와 연결되는 상징적인 문학의 날로 자리 잡았다.
2️⃣ 1564년 4월 23일 —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전통적 생일
HISTORY와 브리태니커에 따르면 셰익스피어는 1564년 4월 26일 세례 기록이 남아 있고, 전통적으로 그의 생일은 4월 23일로 기념된다. 확정된 출생증명은 없지만, 문학사에서는 오랫동안 4월 23일을 그의 탄생일로 받아들여 왔다.
3️⃣ 1616년 4월 23일 — 셰익스피어 사망
브리태니커는 셰익스피어가 1616년 4월 23일 세상을 떠났다고 적고 있다. 들어오는 날과 나가는 날이 같은 날짜로 기억된다는 사실 때문에, 4월 23일은 더욱 문학적인 상징성을 띠게 되었다.
4️⃣ 1791년 4월 23일 — 제임스 뷰캐넌 탄생
HISTORY에 따르면 미국의 제15대 대통령 제임스 뷰캐넌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났다. 훗날 그는 미국 남북전쟁 직전의 위기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대통령으로 자주 언급된다.
5️⃣ 1902년 4월 23일 — 루이스 카스트로, 메이저리그 첫 라틴아메리카 출신 선수로 기록
HISTORY는 콜롬비아 출신 루이스 카스트로가 이날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뛰며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선수로 알려졌다고 전한다. 스포츠의 기록은 점수만이 아니라, 누가 처음 문을 열었는지로도 오래 남는다.
6️⃣ 1945년 4월 23일 — 트루먼, 몰로토프와 강경 회담
HISTORY에 따르면 이날 미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소련 외무장관 몰로토프를 백악관에서 만나 강하게 항의했고, 이는 전후 미소 관계의 긴장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시기였지만, 새로운 냉전의 기류는 이미 문장과 태도 속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7️⃣ 1961년 4월 23일 — 주디 갈런드, 카네기홀 전설의 공연
HISTORY는 이날 주디 갈런드가 카네기홀에서 공연했고, 이 무대는 종종 “쇼비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고 소개한다. 어떤 공연은 그날로 끝나지 않고, 이후 수십 년 동안 전설이 된다.
8️⃣ 1985년 4월 23일 — 뉴 코크 공개
브리태니커에 따르면 코카콜라사는 이날 기존 공식을 바꾼 ‘뉴 코크’를 공개했다. 그러나 소비자 반발이 매우 커서, 불과 79일 뒤 예전 공식의 코카콜라 클래식이 다시 판매되기 시작했다. 작은 레시피 변화 하나가 대중 감정 전체를 건드린 상징적인 사례로 남았다.
9️⃣ 4월 23일 — 세인트 조지의 날과 연결되는 전통
브리태니커는 4월 23일을 잉글랜드의 수호성인으로 널리 알려진 성 게오르기우스의 축일과 연결해 소개한다. 같은 날짜도 누군가에게는 문학의 날이고, 누군가에게는 신앙과 전통을 기리는 날이 된다.
“오늘은 엄마가 잘 드셔서 좋았고,
어이없는 일을 겪고도
끝내 아름다운 시간을 만나기도 했고,
그러다 대곡역에서는
언니를 떠올리며 한참 울었다.
기쁨과 슬픔이 한날에 다 들어 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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