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엄마의 흐릿한 하루가 마음에 남았지만

하루하루의 의미 4월

by 장하늘

4월 25일: 엄마의 흐릿한 하루가 마음에 남았지만, 그래도 밥을 먹고 빵을 사고 커피를 마시며 지나온 날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25/30, 115/365

22b1275a-2a34-4f98-a3b0-af3705352bda.png

4월 25일.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석이 밥을 챙겨주고,
12시가 넘어 집에서 나왔다.

엄마네에 가서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늘은 삼계탕을 먹었다.
따뜻한 국물과 삼계탕 한 그릇은
늘 몸을 좀 다독여 주는 느낌이 있다.
잘 차려진 음식 앞에 앉아
한 숟가락씩 뜨는 시간은
그 자체로 하루를 붙들어 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엄마가 좀 이상해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된다.
마음 한구석이 자꾸 무거워지는데
애써 떨쳐낸다.
걱정을 끝없이 붙잡고 있으면
나까지 같이 가라앉을 것 같아서
일단 오늘의 시간들을
그냥 지나가 보기로 한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오빠는 술을 드셔서 피곤한지 잠들어 있었고,
엄마는 좀 정신이 없어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집 안의 공기까지
조금 흐릿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겉으로는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이어가게 된다.

나는 아들과 곧 다시 나갔다.
빵을 포장해 오고,
커피숍에도 가고,
저녁도 먹었다.
그렇게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들어오는 길에는
팜스에 들러
아들 챙겨줄 것을 챙겼다.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사는 일은
사소해 보여도
이상하게 마음을 단단하게 해 준다.
빵 하나, 필요한 것 몇 가지,
커피 한 잔 같은 것들이
오늘을 조금 덜 무겁게 만들어 준다.

엄마네에 다시 들렀다가
좀 있다가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는
계속 블로그를 했다.

요즘은 정말
하루의 마지막이
늘 블로그로 돌아오는 것 같다.
밖에서 있었던 일들을 안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정리하고, 쓰고, 남기는 일.
그게 지금의 나에게는
꽤 중요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오늘은
기쁘기만 한 날도 아니었고,
편안하기만 한 날도 아니었다.
엄마의 상태가 마음에 걸렸고,
집 안의 분위기도 조금 흐릿했고,
한편으로는 아들과 빵을 사고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먹으며
일상을 이어가기도 했다.

사는 일은 늘 그렇다.
걱정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안도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오늘도 무거운 마음과
작은 일상들이 같이 있었다.
그래도 하루는 갔고,
나는 또 이렇게
오늘을 적고 있다.

오늘 해낸 것들

스트레칭 하기
석이 밥 챙겨주기
엄마네 가기
엄마와 삼계탕 먹기
엄마 상태 살피기
아들과 빵 포장해 오기
커피숍 가기
저녁 먹기
팜스 들러 아들 챙길 것 사기
엄마네 다시 들르기
집에 와서 블로그 하기

역사 속 4월 25일의 장면들

1️⃣ 1599년 4월 25일 — 올리버 크롬웰 탄생
영국의 정치가이자 군사 지도자 올리버 크롬웰이 이날 태어났다. 한 사람의 삶이 훗날 왕정과 공화정, 종교와 권력 문제까지 크게 흔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인물이다.

2️⃣ 1719년 4월 25일 — 『로빈슨 크루소』 출간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가 출간된 날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 인간의 생존 이야기는 이후 근대 소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3️⃣ 1859년 4월 25일 — 수에즈 운하 착공
이집트에서 수에즈 운하 공사가 시작된 날이다. 바다와 바다를 잇는 거대한 공사는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라 세계 무역과 제국의 흐름까지 바꾸는 일이었다.

4️⃣ 1915년 4월 25일 — 갈리폴리 전투 상륙 작전
제1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이 오스만 제국의 갈리폴리 반도에 상륙한 날이다. 이 전투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지금도 깊이 기억되는 역사로 남아 있다.

5️⃣ 1945년 4월 25일 — 엘베강에서 미군과 소련군 조우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군과 소련군이 독일 엘베강 부근에서 만난 날이다. 전쟁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자주 언급된다.

6️⃣ 1953년 4월 25일 — DNA 이중나선 논문 발표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의 DNA 구조 논문이 이날 발표되었다. 생명의 설계도를 이해하는 방식이 크게 바뀌는 과학사의 전환점이었다.

7️⃣ 1974년 4월 25일 — 포르투갈 카네이션 혁명
포르투갈에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무혈 혁명이 일어난 날이다. 총구에 꽃을 꽂은 시민과 군인들의 장면 때문에 지금도 카네이션 혁명으로 불린다.

8️⃣ 1980년 4월 25일 — 미국, 이란 인질 구출 실패 여파 계속
이 시기는 이란 인질 사태와 구출 실패의 충격이 미국 사회에 크게 남아 있던 때였다. 외교와 군사, 정치가 한꺼번에 흔들리는 시기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9️⃣ 매년 4월 25일 — 세계 말라리아의 날
4월 25일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로 기념된다. 오래된 질병과 싸우는 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오늘의 문장

“오늘은 엄마의 흐릿한 모습이 마음에 남았고,
그 와중에도 밥을 먹고 빵을 사고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지나왔다.
걱정은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도 일상은 계속되었다.”

해시태그

#4월25일 #오늘의이야기 #일상기록 #하루기록 #엄마와점심 #삼계탕 #커피숍일상 #빵포장 #블로그일상 #팜스 #4월25일역사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4화4월 24일: 처음 받아본 속눈썹펌과 피부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