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인현 Jan 19. 2024

플라타너스

속살



그 나무의 속살은 하얬다.

두툼한 불가사리 같은 나뭇잎을 하얀 하늘 아래로 용케도 달고 있더니


나무 웃통의 속살이 하얬다.

눈에 닿는 높이에는 갑옷 같은 나무거죽을 단단히도 둘러맸으면서


이 계절에 나무는 하얀 속살이 다 드러났다.

장마가 오기 전엔 푸르고 커다란 잎사귀로 하늘마저 가렸었는데


아무도 올려다보지 않는

크다란 이 나무의 속살은 하얗고 맨드라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