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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May 12. 2023

끈끈한 연대 속 보이지 않는 희망.

영화 <토리와 로키타>(2023) 간단 리뷰

[영화 토리와 로키타 정보]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건 로키타에겐 토리가, 토리에겐 로키타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은 채 고된 하루하루를 맞이하지만 더욱 상황이 악화될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토리와 로키타>(2023) 스틸 컷


 벨기에 채류증이 필요한 로키타(졸리 음분두)는 자신의 동생으로 여기는 토리(파블로 실스)와 함께 열심히 일을 한다. 채류증이 있어야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질 수 있기에 로키타(졸리 음분두)는 계속 시도를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에 반해, 학대 관련 일로 채류증이 있는 토리(파블로 실스)는 그런 그녀를 위로해 주고 채류증을 취득할 수 있게 옆에서 큰 힘이 되어 준다.

 채류증이 없는 로키타(졸리 음분두)는 돈을 벌기 위해서 한 중개인을 통해 가짜 채류증으로 일을 하고 있다. 현재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함도 있다. 그래야 자신의 친동생이 학교를 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채류증 없이 정상적으로 돈을 버는 것조차 버겁다. 결국, 치욕스러운 일과 불법적인 일에 손을 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녀 옆엔 토리(파블로가 실스)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일을 할 수 있었지만, 마치 이미 예정돼 있던 비극적 결말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운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거기에 사회적 약자 계층에 속해 있는 인물들을 구성해 힘든 현실이 더욱 부각된다.



 국가 입장에서 외국인에 대한 채류 절차의 문제는 알겠지만 쉽사리 절차를 보다 간편하게 가져가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당 국가로 체류하려는 모든 외국인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이 건에 대해선 국가가 신중히 결정하고 나서 변경이 필요한 부분을 변경을 하는 것이고, 로키타(졸리 음분두)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그녀 때문에 특별 전형을 만들기도 애매하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은 문제이다.



 다르덴 형제의 이전 작품들을 모두 봐온 바로는, 이번 <토리와 로키타>(2023)의 결말을 보고 나서 이렇게까지 희망이 없어 보인 적은 처음이었다. 아무리 차가운 현실을 통해 건조함과 씁쓸함이 있어도 결말에는 조금이라도 희망이 보이기 마련인데, 이번 <토리와 로키타>(2023)는 조금의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별점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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