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아침메뉴는 늘 빵이었다. 아버지께서는 빵, 과일, 요거트를 드셨다. 아버지는 왜 빵을 평생 드셨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빵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빵에 무엇이 들어갈까. 계속되는 질문에 답을 찾고 있는 나를 보며 놀라웠다.
인터넷 검색 중 국비지원으로 제과제빵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문구가 보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등록했다. 궁금했던 빵을 만든다는 기쁨에 가슴은 눈치 없이 계속 쿵쾅되고 있었다. 잊고 있던 설렘이라는 감정이 좋았다.
첫날 모든 것이 나에게는 신세계였다. 반죽기, 오븐기, 조리 도구들까지도 처음 접한 것들이라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강사님이 들어오셨다.
“안녕하세요, 강사 〇〇〇입니다. 오늘 만들 빵은 버터쿠키입니다.”
버터쿠키라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을 생에 처음으로 만들게 된다. 빵을 만들면서 어설픈 기구사용으로 얼굴에 밀가루가 튀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모든 것이 용서된다. 가족들에게 직접 만든 빵을 선물할 생각에 입가의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반죽을 하고 모양을 만들고 오븐기에 넣었다. 지금부터는 기다림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오븐기 안에서 빵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나의 첫 번째 작품을 곧 만날 생각에 내 가슴은 또 뛰기 시작했다.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오븐기를 열었다. 버터향이 조리실 안을 가득 메웠다.
드디어 시식시간이다. 어떤 맛일까. 한 입 깨무는 순간,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을까. 지금껏 먹어 본 버터쿠키 중에 가장 부드럽고 달콤했다. 내가 만들어서일까. 가족들에게 주기 위해 포장을 했다.
올케가 먼저 한입 먹어 본다.
“언니가 만든 거 맞아요?”
“왜 맛이 없어?”
“아니요 완전 맛있어요.”
예민한 입맛의 소유자 올케가 맛있다면 진짜 맛있는 거다.
한참을 먹던 올케가 다시 말을 건넸다.
“언니, 저도 배우고 싶어요. 언니가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을지 느껴지네요.”
맞다. 사랑을 가득 담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들이 먹을 것이기에 하나하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처음이라 많이 엉성하지만 올케에게는 진심이 닿았나 보다.
올케 말에 흥분한 나는 평소답지 않게 말이 많아졌다.
“버터쿠키는 다양한 차와 어울려. 첫 번째, 얼그레이티와 버터쿠키를 함께 먹으면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때문에 훨씬 상쾌한 느낌을 줘. 두 번째로 카모마일티와 같이 먹으면 더욱더 부드러워져서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세 번째로 쌉쌀한 그린티와 버터쿠키를 함께 먹으면 쌉쌀한 맛을 잡아줘서 훨씬 깔끔한 맛이 나. 마지막으로 진한 블랙티와 함께 먹으면 향이 느껴져서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어. 자, 어떤 차 마실래?
올케는 고민 끝에 블택티를 선택했다. 쿠키 하나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처음 만들어보았지만 제과제빵사라는 직업이 나의 평생 직업이 될 듯한 느낌이다. 다음 수업엔 어떤 것을 만들게 될까.
버터쿠키
박력분100g, 버터70g, 설탕50g, 소금1g, 달걀30g, 바닐라향0.5g
버터쿠키
1.달걀 계량 한다
2.윗불 190도,밑불 140도 예열한다
3.철판 3장 준비한다
4.박력분이랑 바닐라향을 체질한다
5.짤주머니에 별모양 깍지 끼우기
6.버터 거품기로 부드럽게 만들기
7.설탕,소금 넣고 섞기
8. 달걀을 4회 나누어서 넣고 각 2분씩 저어준다.
(설탕 2~3개 정도 잡히면 젖기를 멈춘다.)
9.체친가루를 섞는다.
10.반죽온도 22도로 만든 다음 장미모양 짜기와 8자짜기가 있다
11.10분정도 반죽표면 말리면 된다.
12. 오븐에 넣어 12~15분 정도 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