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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Oct 05. 2024

요양원에 처음 들어오는 날

어르신이 요양원에 처음 들어오는 날은 직원 모두 바쁜 날이다. 방 청소부터 서류 준비까지 다 세팅해 두고 보호자님과도 여러 번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 입소 전 건강검진을 외부에서 안 하고 오신 경우 가정간호 서비스를 통해 진행하기도 한다.


이런 여러 가지는 일적인 부분이고 사실 처음 입소하는 날 신경 쓰이는 부분은 따로 있다. 이 분이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하셔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다. 한편으로 가족들의 작별 인사를 보는 건 매번 서글픈 기분이 든다.


사실 모든 가족이 울며 힘들게 이별하는 건 아니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안심을 시켜드리기도 하고 어르신에게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반갑게 인사도 해본다. 그래도 역시 가족들을 지켜보는 마음이 좋지는 않다.


어르신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가족들에게 두고 가지 말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 반면 순응하신 듯 잘 가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정이 많은 분인지, 혹은 새로운 곳에 마음 붙이시려는 건지, 인사 나온 직원들에게 잘 부탁한다며 악수를 청하거나 안아 주시는 분도 보았다.


“엄마, 자주 보러 올게. 잘 지내고 있어야 해. “


가족들의 마지막 인사는 대부분 비슷하다.


정말 자주 오시는 분도 있고 여러 사정이 있으신지 연락이 잘 안 되는 분들도 있다. 어떤 마음이실지 다 가늠이 되지는 않지만 염려와 마음 아픔, 조금의 안도감 등 복잡한 감정이 옆에서도 느껴진다.


어르신들이 처음 들어오시는 날은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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