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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총총 Oct 19. 2023

[이런, 이란!] 하마단에서 길을 수정하다

페르시아 솔로 방랑기

하마단(Hamadan)에서 케르만샤(Kermanshah)나 쿠르디스탄의 사난다지(Sanandaj)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케르만샤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고 합승택시나 미니버스만 있다고 한다. 1차 멘붕.


어째 저째 케르만샤까지 간다 치더라도 거기서 정반대인 쿰(Qom)이나 카샨(Kashan) 쪽으로 가는 방법이 녹록지 않을 거 같아 일단 케르만샤를 포기하고 쿰라인 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케르만샤는 내가 더 여행하고픈 길하고는 완전 반대편의 길이어서, 메인 로드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행여 시간이 남으면 이란을 다 돌고 테헤란에 좀 일찍 와서 거기만 다녀오든가 해야겠다는 생각이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나의 여행은 인샬라.


사실 이란에서 시간이 별로 없다

도착비자로 받은 딱 한 달짜리 비자인데, 가고 싶은 데를 다 가려면 루트 수정이 불가피하다.

3개월 중국 여행땐 비자가 90일이라 가끔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도 했는데, 여긴 한 달밖에 안되니 왠지 마음이 조급하다. 한 달이 모자를 만큼 이란은 가야 할 곳이 많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란은 경제제재 때문에 카드결제나 현금인출이 안돼서 돈이 떨어지면 빼박켄트 강제출국해야 된다. 그래서 다른 배낭여행 때보다 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마음에 쫓긴다.


그래도 하마단에서 잘 놀았다. 꽤 기억에 남는 게스트하우스 오너 누신(Nooshin) 씨와의 작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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