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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쁜파크 May 27. 2024

[고전이재밌다] 멋진 신세계 3편_가족은 야만스런 존재

엄지작가와 고전읽기 '고전이 재밌다' 

<멋진 신세계> 3편은 '가족'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소설 속 문명국 사람들은 '집, 가족, 어머니'를 야만스럽게 여깁니다.


집은 육체적으로  불결한 것을 넘어 정신적으로도 추잡한 곳이었다. 비좁은 공간에서 붐비며 생활하다가 일어나는 여러 가지 마찰로 숨통을 조이고, 온갖 감정이 뒤섞여 악취를 풍기는 토끼 굴과도 같았다. 그야말로 누추함 그 자체였다.

게다가 가족 간의 친밀함이란 또 얼마나 답답한 것인가? 위험하고 음란하고 정신 나간 짓이다! 어머니는 미친 사람처럼 자식들을 품었다. 마치 새끼 고양이를 품는 어미처럼 ' 자기' 자식들을 말이다.

p.64 <멋진 신세계> 푸른숲주니어


부모가 되기 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일을 아이를 키우면 새롭게 맞닥뜨리게 됩니다. 엄마로서 밑바닥을 느껴보고 동굴에 갇혀도 보는 나의 애씀이 때론 광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늘 좋은 결과를 가져오진 않기에 가족이 없는 소설 속 자유로움이 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 nixcreative, 출처 Unsplash


고통은 매혹적인 공포였다.
Pain was a fascination horror.

p.387 <멋진 신세계> 소담출판사


유대관계로 닥칠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은 서로 사랑한다는 증거이기에 우리는 여러 관계를 맺고 소중히 여깁니다.


아름다움은 마음을 끄는 힘이 있는데, 우린 사람들이 옛 것에 끌리는 걸 원하지 않아요. 우린 그들이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를 바랍니다.
Beauty’s attractive, and we don’t want people to be attracted by old things. We want them to like the new ones.

p.331 <멋진 신세계> 소담출판사


야만국에서 생활했던 '존'은 어머니 '린다'의 죽음 앞에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흐느껴 웁니다. 오래된 사람과 책은 중요하지 않고 미래에 닥칠 변화도 없으며 오직 현재만 화려하게 존재하는 문명국 사람들은 세상에 그렇게까지 소중한 인간은 없다며 존의 눈물에 당황합니다. 


우리는 가족, 아름다움, 옛 것의 가치를 위하여 소설 속 '존'처럼 안락함 대신 걱정하고 고생하며 괴로워할 권리를 주장하듯 살아갑니다. 가치를 추구하는 그 자체로 소중하기 때문이지요. 


<멋진 신세계> '가족'편에서 나눈 이야기를 들으시며 유대관계를 통해 전해진 아름다움의 가치를 우리는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하고 싶습니다. 




<멋진 신세계> 에피소드 세편 중 마지막 분량, 아래 팟빵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http://www.podbbang.com/ch/1788852?e=24936954


* 엄지작가 아지의 '모성애'에 관한 글입니다..

모성애라는 광기에 대한 넋두리 (brunch.co.kr)


*엄지작가 하니의 '옛 것'에 관한 글입니다.

오래됨에서 전해진 아름다움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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