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처음 아닐까
인생 처음으로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 일을 실행했습니다.
복직 늦추기..
사실 지난 주, 아기의 입원과 함께 엄마인 저의 멘탈도 붕괴가 되었다지요..
일주일정도 아기가 아프고 회복세를 보이니, 제 멘탈도 점차 회복이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가족이 1순위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사실은 이번 복직을 늦추기까지, 약 한달간의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정말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 나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가족을 위해서 일을 하는 건데, 거기에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가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이라는 것도 인정하기로 했어요.
우선 고민에는 여러가지가 존재했는데, 좀 공유해보자면
- 저 대신 업무를 해주고 있는 팀원에 대한 미안함
- 계속해서 안부를 물어봐주고 일정 체크를 한 리더에 대한 미안함 (안바꾼다고 하고 막판에 바꿔서)
- 1분기 복직을 하지 않음에 대한 팔로업 걱정.. (보통 1월에 가서 팔로업하는 것이 맞으니깐..)
- 둘째에 대한 고민
- 내가 나태해지지 않을까 하는, 혹은 감을 잃지 않을까 하는 고민
여러가지 감정이 공존하면서 자기 전에도, 씻기 전에도, 운전하면서도 수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정말 너가 원하는 건 어떤거니?"
원하는 건 사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던 것이었어요. 그러나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다시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미안함은 고마움으로 되 갚으면 되는 것이고, 그들이 나를 이해해줄거라는 신뢰가 있었어요.
업무와 둘째, 나에 대한 고민은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었습니다.
두배 노력해서 극복하면 되지요. 이전보단 힘들겠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러나 아기와 함께 하는 지금, 아기의 건강을 돌보는 것은 지금의 순간을 놓치면 되돌릴 수도 없고 계속된 후회가 생길 것 같더라고요.
인생 처음으로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이전에 이런 경험은 야식을 먹을까 말까 했을때 시켰을 정도...ㅎ...
이런 고민들을 적어보니, 제가 참 인생을 팍팍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은 진정 어른이 되고 있는 것이 겠지요.
스스로 선택하고 감당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동안 나를 지지해준 사람들이 있기에 너무나 고마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