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바밤바 우유
우유 - 바밤바 우유
우리에게 공통점을 찾는다면 가장 큰 점은 구운 밤이다.
나는 구운 밤 먹는 것을 딸기 먹는 것 만큼이나 좋아했고
그녀는 딱히 먹진 않지만 가족을 위해 구운 밤을 일반 칼로 도 능숙하게 깔 줄 안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 얘기 듣고 놀랐다. 일반 칼로…?)
그래도 이 재밌는 얘기를 듣고 바밤바 우유를 만들었다.
그리고 핑계였던 개인 과외 시간에 신 메뉴로 들고 나가 멋지게 내 마음을 전한 고백이 아닌
정말 밤을 좋아해 먹을 줄만 아는 사람의 바보 같은 고백이 되어 버린 일화는
지금 밤이 돌아가고 있는 이 믹서기에 같이 돌려 버리겠다.
하지만 때로는 바보 같은 용기가 큰 변화를 일으켜 준다는 기적을 믿는가?
나는 믿는다. 그 바밤바 고백으로 그녀는 이제 나의 연인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사소한 것들을 참 귀여워 한다.
바밤바 우유도 밤이 들어가 마침 생각난 게 바밤바 아이스크림이라
그렇게 지은 것 뿐인데 귀엽다면서 엄청 좋아했다.
하긴 첫 만남 때도 그녀는 인형을 들고 사진을 찍던 감성을 지닌 사람이었지…
그러고 보니 그녀의 SNS에는 유난히도 인형과 함께 한 사진이 많다
인형이 주인공이 되어 카페를 가고 놀이공원을 가고 퍼레이드를 즐긴다
다양한 종류의 인형이 아닌 한 개의 인형만 데리고 다니는 것 같은데
마침 그 인형 이름, 알밤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