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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이 Feb 16. 2024

::0120:: 나는 그냥 생각을 멈추고 싶어

어떻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무엇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자려고 누우면 잠이 오지 않는다.


생각할 거리가 쏟아져 나온다.


눈 앞에 글자가 너무 많다. 


다리는 좋아지고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겨우 알겠는 건 지금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뿐이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


써지지 않으니 읽히지도 않는다.


계획도 세워지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앞으로가 그려지지 않는다.


미래를 그리며 에너지를 얻던 내게 내 앞으로를 모르겠다는 건 무슨 의미일지


또 생각을 한다


이제 그만 생각하고싶어


나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사람을 만나면 안 될것 같다.


나도 느껴지는 내 변함이 싫다.


예전에는, 그니끼 언제인지도 이제 모르겠는 그 때에는 그냥 웃었고 나처럼 행동해도 사람들이 좋아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때가 언제냐 물으면 그 때만 떠오른다.


그런데 그런 때가 정말 존재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진다.


지금은 모르겠다. 


무엇이 날 이렇게 주저하게 했는지, 경계하게 했는지도


사람만 좋아하는 내가 별로다.


근데 어쩌겠어 난 결국 종국에는 사람을 쫓을 뿐이다.


이렇게까지 자기고찰을 했던 때가 있었나,


그럼에도 답을 얻지 못한 때가 있었나.


지나면 괜찮을 거라면서요


근데 있잖아, 감정은 지나가는 게 아니라 고이는 것 같은데, 그치 


에너지를 소모해야하는 일이 싫다.


모든 일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그럼 난 무엇을 하고싶은가.


뭘 해야할지 알고 싶다.


뭐 나름 루틴은 세워서 지키고는 있다.


근데 그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누가 나를 판단히는 게 싫다.


아이러니하게도 누가 날 신경써 주기는 또 바라고 있다.


아 주변에 잘해야 하는데


그릇이 작아지니까 별 게 다 거슬린다.


작은 일에도 쿵 떨어지는 마음을 느낀다.


그래서 연락을 잘 안한다. 이럴 때 나는 너무 예민하다.


요즘 굴러가는 돌멩이만 봐도 화가 나는 상태라서요


화가 나는데, 왜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나도 이제 모르겠다. 


이게화인지넋두리인지실망인지좌절인지무력인지 


아님 또 다른 슬픔일지


사실 원인은 알고 있다. 그치만 해결할 수 없는 원인이라 어쩔 수가 없다.


그냥 나는 사람을 너무 좋아했고


그 방향이 잘못됐던 건지 방식이 잘못됐던 건지 따지는 건 의미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모든 관계는 같은 서사일 수는 없는 거다.


그래서 늘 그냥 잘 안 맞았다며 웃으며 얼버무리고는 한다. 


특별히 상처 받는 일도 없었다.


난 그냥 잘 지내고 있다.


딱히 별 일도 없다.


근데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렇게 대답을 모르겠는 하루들만 잔뜩이었다.


나는 그냥 생각을 좀 멈추고 싶어.


이 짧은 횡간에 가득 힘을 주어 작성한 이 글자들에도, 생각이 한한 것이 원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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